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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장 일기..왜 내 비행기는 항상 캔슬되는가

출장 전날, 일단 회의를 앞두고 드로잉이 구겨지지 않도록 금이야 옥이야 서류전용 가방에 챙겨넣었다. 사실 아이패드를 가져갈까 했지만 노트할 것이 워낙 많을 것이고 최신 아이패드가 아닌 탓에 펜슬도 되지도 않고...그런데 회의도 많았고, 각 회의당 도면도 상당히 두꺼웠기 때문에..이번 출장을 기점으로..핑계삼아 최신형 아이패드 에어와 펜슬을 사기로 결심을 했다. 생각을 해보니, 출장이나 마나 항상 아이들을 달고 다녔거나 가족이 함께 다녀와서 혼자 어딘가를 가본게 20년이 넘은 것 같다. 게다가 미국이라니..항상 아이들을 데리고 공항에 갈때마다 공항에서 아이들을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비행기를 놓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했었다. 무겁거나 말았거나, 아날로그로 보이거나 말았거나, 랩탑과 두꺼운 서류들을 챙기고....

취업 in Canada 2022.06.06

캐나다의 태권도 사랑

아이 학교에 픽업을 가면 항상 서있는 차들이 있다. 이곳에는 학교 앞에 좀처럼 차량을 운행하는 일들이 없는데.. 태권도 학원 차가 항상 서있는거였다. 한국사람이 하는 걸까? 모르겠는데 태권도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무척 많은 가보다. 둘째도 배우고 싶다고 해서 지금 생각중이다. 외국에서도 태권도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았지만 아이들을 키우면서 더 많이 느끼게 된다. 첫째아이는 고등학교를 이제 곧 졸업을 하는데 큰아이 친구들 중에 아직도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고 한다. 얼마전 국기원으로 받은 품띠와 카드를 사진찍어서 나에게 신기하다는 듯이 보내주었다. 나도 신기했다. 한글로 국기원이라고 찍혀 있는 걸 보니..나도 모르게 자랑스러웠다. 태권도를 시작할 때 시작이라고 구호를 외친다고 한다. 그래서 ..

라이프 in Canada 2022.06.06

동물애호가들의 시위(캐나다 온타리오)

퇴근 시간에 우리집으로 가려고 고속도로를 빠져나오는 램프가 있다. 403 하이웨이를 타고 오다가 애플비 램프에서 빠져나오는데.. 자주 만나는 큰 트럭이 있으니... 바로..돼지 트럭.. 멀리서도 냄새가 풍겨오기 때문에 바로 알수가 있다. 멀리서 보면 살짝 흉측하기도 하다. 구멍이 슝슝 뚫린 큰 철제 박스로 이루어진 거대한 트럭. 가까이 서면 그 구멍 사이로 수많은 돼지코들이 보인다. 여기 돼지는 정말 만화에 나오는 돼지 같고 한국 돼지바에 나오는 돼지들하고 생김새가 다르다. 얼굴도 훨씬 길쭉하고 크고 몸집도 훨씬 크다. 그런데 알고 보니..애플비를 나오면 바로 있는 어마어마하게 큰 공장이 바로..돼지 도축장이었던거..헐..왠열...전혀 몰랐는데... 갑자기 기억의 조각들이 끼워맞춰졌다. 토요일 아침 남편..

라이프 in Canada 2022.06.06

미국 출장일지(4)-공사후 브런치카페방문

이틑날 점심은 몇 달전 마무리 공사를 마친 브런치 가게에 예약을 했다. 그리고 곧 그 옆에 자리하고 있는 건물에 여성복과 남성복 매장 공사가 곧 시작될 예정이다. 제작년에 모든 도면은 어프루브(Approve)를 받았는데 플로리다 소방법 개정으로 인해 약간의 문제가 생겨 2년 동안이나 딜레이 된 상태이고 현재 물건을 팔고는 있지만 인테리어가 끝나기를 모두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계속해서 추가로 조금씩 조금씩 디스플레이를 바꾸어 가고 있는 인테리어 소품샵 가게를 둘러보았다. 그들이 이용하고 있는 스탭룸, 복도, 모든 곳이 내 손을 거쳐 지나간 곳이라니 정말 감회가 새로웠다. 웨스트 팜비치 최고의 부자들이 드나드는 곳이니 만큼 물건도 최고급들만 이루어져 있었다. 사진으로 보기는 했지만 막상 찾아보니 정말 ..

캐비닛 디자이너 미국 출장 일지(3)-작업장 방문,사이트메저

한창 작업이 진행 중인 잡 사이트를 방문했다. 토론토의 유명한 건축가의 집인데 나이도 있어서 이제 스노우버드 생활을 제대로 하려고 하나보다. 천섬도 하나 자기 꺼고... 그게 너무 예뻐서 책도 내고.. 플로리다에서도 일을 하고 토론토에서도 일을 하는데, 유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모던한 스타일로 인테리어를 하지만 동시에 그리스로마 양식을 너무 좋아해서 집 밖에 있는 대리석 컬럼들은 파르테논 신전을 연상하게 했다. 집도 시원시원하고 천장도 무지 높게 지어서 캐비닛도 말도 못하게 길고 크다. 아직 사방이 먼지와 돌 투성이지만 방마다 액센트를 주려고 가져다 놓은 소품들은 일관성이 있었다. 워낙 요구가 많은 클라이언트라서 힘들었지만 디자인 센스는 항상 남달랐다. 귀찮았고 당황스럽고…..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배울게..

캐비닛 디자이너 미국 출장 일지(2)-인스톨러와의 만남

인스톨러들과 작업 반장님들과의 만남 돈을 미국에서 대부분 벌고 있지만 우리 회사의 본사는 캐나다이다. 사장님이 회사에 들어오고 4년 가까이 출장을 오라고 말씀 하셨는데 중간에 코로나도 있고 지난번에 표도 다 끊었는데 아이가 코로나에 걸리고 취소가 되었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은 출장을 가게 되었다. 그동안 전화 통화만 해오다가 막상 만나니 반갑기도 하고 긴장도 됐다. 한 팔 가득 문신을 한 대머리 사람도 하나 있었고, 말투도.. 요~맨~~ 이러는거처럼 그루브가 있었다. 힙합모자라도 쓰고 올걸 그랬나. 아무래도 내가 그림을 보내고 그걸로 인스톨을 하는 사람들이다보니 나한테 아무래도 더 친절한 도면이 되기를 바랄 것이다. 이번에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때문에 사이트 메저를 함께 하게 되었다. 사이트 메저를 하..

캐비닛 디자이너 미국 출장 일지(1)-트럼프의 이웃집 인테리어

우리 회사는 캐나다에 있고, 잡사이트는 미국 플로리다 웨스트 팜비치에 있다. 전세계에서 내놓으라 하는 부자들의 꿈의 저택들이 있는 곳. 그곳의 스트릿을 하나씩 하나씩 정복중이다.(사장님 말씀 인용) 캐나다에는 공장이 있어서 제작을 담당하고 가끔씩 들어오는 로컬 잡을 진행하고 있다. 95프로 이상의 일들이 웨스트 팜비치에서 이루어진다. 3년 전부터 예정에 있던 출장을 드디어 가게 되었다.. 플로리다에 와보니... 세상에.. 사방에 도마뱀이 뛰어 다니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사람 팔뚝 만한 것도 있고, 이구아나도 있고...너무 징그러웠다. 호텔은 오션뷰이기는 했지만 이곳에 건물이 워낙 낮아서 바다가 코앞에서 보이는 오션뷰는 아니었다. 해변은 산책로로 만들어져 있어 찻길을 건너가야 했지만 그래도 날씨도 좋고 ..

미국 출장 끝내고 캐나다로! - ArriveCAN- 앱 receipt에서 키오스크까지

3박4일의 일정을 꽉 채워 끝을 내고 내일 오후 드디어 캐나다로 돌아간다. 플로리다는 캐나다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여기저기 즐비한 야자수와 여기저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도마뱀들... 어떤건 팔뚝 만한 것도 있고..이구아나도 있고...그런거 펫샵에만 파는 건줄 알았는데 정말 적응안되는 부분이다. 성공적으로 미팅을 마치고...우리의 제안은 백프로 수렴이 되었다. 장장 몇시간에 걸친 미팅을 마치고.. 성공적인 미팅을 기념하기 위해 회사 직원들과 회식이 있다. 그리고 내일 오전 업무를 마치고 돌아갈 예정이다. 그런데...바쁜 일정을 앞두고 밤에 잠이 안오는거다. 왜냐면.. 어라이브캔(ArriveCAN)을 아직 안했으니까. 캐나다에 입국하기 전에 코비드 백신 접종을 확인하고 스크리닝 테스트 같은걸 해서 보내는..

라이프 in Canada 2022.06.02

가드닝(Gardening)에 진심 또 진심, 리얼 캐나다

콘도에 살 때에도 딸기도 심어보고 깻잎과 고추 농사를 지었었다. 농사라면 우습지만 그래도 심고 가꾸는 걸 좋아했는데, 하우스로 이사를 오고 나서 작은 텃벝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집 울타리를 둘러 담쟁이들이 있고, 그 담쟁이들이 얼마나 뿌리가 깊고 넓게 뻗어있는지 밭매기가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마침 제작년에 엄마 아빠가 한국에서 오셔서 재미있다고 농사를 아주 잘 지어 주셨었다. 그리고 작년에 나도 상추며 이런저런 열매 맺는 것들이 신기도 하고 바로 따먹는게 맛도 있어서 농사를 지었는데…아침 저녁 물줘야 하고… 어디 잠시 비우고 몇시간만 다녀와도 너 게으름피고 어디 다녀왔냐는 듯이 땅바닥에 넙죽 엎어져서는 죄책감이나 느끼게 하고… 그리고 한번 게을러지기 시작했더니…잘 자라지도 않고.. ..

라이프 in Canada 2022.06.01

미국 출장(1) -CDC 서약서 / covid 안티젠 테스트/ESTA/입국심사

지난번 아이의 코로나로 연기 되었던 출장을 이제서야 가게 되었다. 이번에는 직항이 아니고 뉴욕에서 레이오버를 해야 했는데…이유는 직항이 없어져서이다. 토론토에는 스노우버드(Snow bird)라고 해서 추운 겨울에 플로리다에서 지내고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4월까지는 직항이 있고 5월 이후부터 9월까지는 직항이 없다고 한다. 이번에 어드민에게 미움을 샀나 했는데 그건 아니었고 표가 없어서라니 어쩔 수는 없었다. 생각해보니 미국을 가본지도 2년이 다 되어 가고..마지막으로 미국을 간 것도 육로였기 때문에 공항을 갈 일이 없었다. 코로나로 인해 이것저것 챙길 것도 늘었고, 챙길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생각해보니..혼자만의 배행은 20여년만에 처음인가보다. 아이들도 나와 하루도 떨어져 지내본 적이 없고.. 큰아이..

라이프 in Canada 202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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