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in Canada

가드닝(Gardening)에 진심 또 진심, 리얼 캐나다

CAKO 2022. 6. 1. 12:01

콘도에 살 때에도 딸기도 심어보고 깻잎과 고추 농사를 지었었다. 농사라면 우습지만 그래도 심고 가꾸는 걸 좋아했는데, 하우스로 이사를 오고 나서 작은 텃벝을 가지게 되었다.

봄이 시작될 듯하면 마트마다 이렇게 귀엽게 화분을 내다 팔기 히작하다가

그런데 문제는 우리집 울타리를 둘러 담쟁이들이 있고, 그 담쟁이들이 얼마나 뿌리가 깊고 넓게 뻗어있는지 밭매기가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마침 제작년에 엄마 아빠가 한국에서 오셔서 재미있다고 농사를 아주 잘 지어 주셨었다.
그리고 작년에 나도 상추며 이런저런 열매 맺는 것들이 신기도 하고 바로 따먹는게 맛도 있어서 농사를 지었는데…아침 저녁 물줘야 하고… 어디 잠시 비우고 몇시간만 다녀와도 너 게으름피고 어디 다녀왔냐는 듯이 땅바닥에 넙죽 엎어져서는 죄책감이나 느끼게 하고… 그리고 한번 게을러지기 시작했더니…잘 자라지도 않고..
생각해보니 흙사고 모종사고.. 비료도 뿌려주고 보통 손이 많이 가는 일이 아니었다. 어쨌든…작년에 홀딱 망했다.
그리고 올해는 ..마음을 싹 비우고 있었는데…
직장 동료가 가드닝을 농부 수준으로 하는 애가 있는데 너는 올해 키친 가든을 안하냐고 묻는 것이었다. 그래서..올해는.. 안할까해.. 빅토리아 데이가 다가오니.. 심을까도 싶다가도..난 농사 체질이 아닌가봐…라고 하니..
야..내가 잘키워 놓은게 무지무지 많아…너 허리까지 큰 싱싱한 애들 내가 갖다줄게.
있어봐 그러더니 토마토며 고추를 종류별로 갖다주는데 개는 씨부터 발아를 다 시킨건데 올해는 그린하우스도 만들었다고 했다. 미쳤나..참 좋은앤데.. 아 왜..

잘도 키웠다... 내가 다섯개만 달라고 했다... 자신이 없다.. 애들이 토마토도 안먹고.. 근데.. 너무 다 키워서 주네 더받을걸 그랬나

어쩔수 없이..나도…걔때매 다시 농사를 시작하기 위해…나의 작은 텃밭을 갈아엎으려는데…오마이갓…이럴수가 있는건가. 작년에 게으르게 방치한 깻잎들과 상추들이 랜덤으로 올라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난 올해 물도 한번 안줬는데 이것들이 꽤나 자라 모종 처럼 되어있었다…어쩔수 없이…흙을 사서 흙을 돋워줘야 한다.

아 왜 자꾸 잘자라냐...


가드닝을 하려면 땅 있다고 막 심으면 안된다..매년 흙도 돋워주고..김도 메주고..밭을 정리해야한다. 모종 조금 받아왔으니..그냥 대강 파고 걔들만 심으려고 했는데 여기저기 흩어진 깻잎들을 그냥 갈아 엎기가 너무 아까웠다. 사실 깻잎은 정말 잘 자라기도 하고…그래서 걔들을 모종처럼 꺼내주고..땅을 갈아야 하니… 어린 애들이라 뿌리가 상할까 해서 한국에서 공수해온 호미를 가지고 열심히 밭을 갈았다. 마지막에 가래로 고르게 흙도 정리해줘야 하는데..
나에게 위와 같은 사연이 있어 흙을 사러 가든센터를 찾았는데..이곳의 가드닝 열정에 대해 소개를 하고 싶어졌다.

위와 같은 화분을 조금씩 팔다가 주차장에 가든 센터를 꾸리고 이렇게 흙을 마구마구 종류별로 쌓아둔다
이건 흑은 아니고 흑위에 덮는 색깔별 멀취(mulch)나무 주변이나 꽃 주면에 덮어 두면 예쁘다

캐나다 사람들은 가드닝에 진심진심 또 진심이다. 모든 그로서리 마켓은 4월이면 주차장에 가건물을 만들고 가든센터(Garden Center)를 오픈한다. 흑이며 각종 화초들 나무들, 토마토나 야채 같은 것들.. 모든 것들을 파는데.. 정말 장사가 잘 된다. 흑을 따로 큰 팩으로 주문해 배달을 받기도 한다. 흙을 돋워줘야 식물도 잘 자라고 정원을 잘 꾸미기 위해 돌이나 Mulch 같은 것도 색깔 별로 구매한다.

각종 화초 영양제와 비료들

우리도 프론트 야드를 좀 꾸며야 하는데 잔디도 자주 안깎고, 꽃도 지멋대로 피어있다. 우리 옆집 아줌마는 정말 예쁘게 관리를 잘하는데…심하게 비교가 된다.
가든 센터 옆에는 패리오(Patio)를 꾸밀 수있도록 야외 소파, 가지보 천막 등 정원을 꾸밀 수 있게 많은 것을 파는데 마당에 저렇게 돈을 많이 쓰는걸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는데 왜 그런지 조금씩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데는 정말 막파는 경우고 멋지게 해둔 곳도 많은데.. 덥고 귀찮아 사진이 이모양..
바베큐도 빠질수 없는 계절 상품

바베큐 그릴 들인데 이정도는 가격이 저렴한 모델들
귀여운 마당 아기집이 세일중!
정원을 비추는 각종 조명들
가드닝엔 역시 장비빨

이곳의 장비빨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운동이건 가드닝이건 뭐든 진심


문 앞에 걸어두는 Hanging Plant는 필수템이다. 봄이 되면 집앞에 식물을 걸어두지 않는 집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잔디깎이.. 잔디도 제때 안깎으면 큰일 나는줄 알고 더운 날 물을 제때 주지 않아 색이 누렇게 되도 큰일 나는줄 아는 이곳은 캐나다

무지 더우날 물 좀 안줬더니.. 우리집 앞만 잔디가 누랬다.. 다들 어떻게 그렇게 부지런히 주냐고 구석구석... 참내.. 이 사람들 말이야... 졸지에 자연은 돌보지도 않는 몰상식한 사람 된 기분.. 대체로 몰상식한편이기는 하다만..


교외로 조금만 나가도 나무 가게며 각종 정원용 상점들을 쉽게 볼 수 있고, 집집마다 가드너가 하나씩은 있기라도 한 것처럼 얼마나 정성스럽고 예쁘게 관리하는지 모른다. 흙도 종류별로 너무 많아서 해마다 나도 사는 흙이 늘어난다. 왠지 모르게...자꾸 끌린다. 가드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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