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in Canada

캐나다에서 이사 하기-첫번째 하우스 구입 과정(1)

CAKO 2022. 5. 24. 06:54

캐나다에서 여러 번의 이사를 다녔다. 처음에 왔을 때는 아파트를 알아보고 이사를 했다. 그 때는 별 것도 아닌데 알아보기가 너무 어려웠다. 왜 그렇게 정보가 없나 했는데..아파트나 콘도 렌트는 정말 간단한 편이었다.
그러다 첫번째 집을 구입하게 되었다. 콘도와 아파트를 전전하다보니 어느 집을 가도 다 좋아보이고 당장 이사를 가고 싶었다. 남편이 신중한 편이어서 망정이지 나혼자 다녔으면 계약을 단번에 했을 것 같다. 하우스의 종류도 다양했고 토론토 지역은 집값도 비싼 편이어서 어디로 가야할지 어딜가나 고민이었다. 그것도 그렇고 한국처럼 어느 지역을 선정하고 부동산에 가서 그날 몇 번 집을 보고 결정하는 것도 아니고 집은 보러 다닐 지언정 각 집에 경매처럼 비딩을 하고 그 가격에 맞는 집을 구매 하는 것이기 때문에 웃돈을 줘야 할 수도 있고 더 싸게 살 수도 있다. 한 집에 여러 사람이 대강의 가격을 걸고 눈치 싸움을 한다고 할까.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 리얼터나 골라서 일을 진행하다보면 뒤통수를 맞기도 부지기 수라고 한다. 가격을 가지고 장난을 치기도 한다고 했다.
남편 직장이 옥빌 지역이었기 때문에 옥빌 지역을 위주로 알아보기는 했지만 그 주변 벌링턴 지역도 많이 알아보고 결정을 했다.

한국에서 집을 팔다.

캐나다에서 영주권을 따고 나면 3년 안에 처분한 집 값을 한국에서 캐나다로 가져와야 세금을 감면 받을 수가 있다. 2017년에 집을 팔았는데 그때 서울 아파트 값이 핫하게 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세금 내는 것을 감수하고라도 좀 더 기다려볼 지, 아니면 팔아서 가지고 올 지,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우리도 캐나다에서 살기로 결심을 했기 때문에 우리가 많은 세금을 부담하는 것도 그렇고, 캐나다 와서 이렇게 저렇게 까먹은 돈도 많아서 일단 다 갚고 보자는 마음으로 팔기로 결심하고 집을 팔았다. 남편은 당시 취업을 한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본인이 직접 처리해야하는 집 처리 문제때문에 일주일의 휴가를 내서 총알같이 한국에 다녀왔다.
막상 팔고도 환율 따져가며 은행 다니는 친구에게 물어물어 환율이 좋은 날에 좋은 조건으로 캐나다로 보내서 돈을 받았다. 하루이틀 뭐가 그리 차이가 나냐 했지만 몇십원이라도 집판거 생각하면 그것도 적은 돈이 아니라고 여기서도 집을 사야하는데 나같은 마음가짐으로는 거지꼴이 되기 싶다고 잔소리 깨나 들었다.

리얼터 사이트를 밥먹듯이 드나들다 (하우스 시그마가 대세인듯)

캐나다에 알고 있는 현지 친구도 없고.. 지인이 너무 없어서 걱정이 되긴 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건지 모르겠는데 캐나다는 모든 정보가 사이트에 공개되고 있기 때문에 알아보기는 수월했다.

이제 남편은 하우스 시그마만 이용하지만 나처럼 대강 보는 이들에겐 이것도 나름 괜찮음

특히 그당시에는 ZOLO라는 앱이 아주 유용했다. Realtor.ca 같은 사이트도 유용했지만 왠지 졸로가 더 정리가 잘 된 것 같고 쓰기가 좋았다. 각 사이트에 가보면 그 지역에 사는 소득분포, 인종 분포에 이르기까지 다 알아야 하나 하는 정보까지 모두 있었다. 가격도 나와있고 팔리고 있는 집이 마지막에 얼마에 팔리는지도 잘 나와 있었다. 솔직히 한국에서 집을 거래해온 우리로서는 우리가 다 알아보고 보여주기만 하는 리얼터가 첨에는 야속했지만... 결국 우리집 우리가 고르는거니까.

리얼터와 모기지 브로커와 컨택

우연히 알게 된 분이 자기가 거래했던 모기지 브로커와 리얼터를 소개해주셨는데 우리와 사이는 꽤나 건조한 편이었지만 일은 잘 진행해주셨다. 그거면 된거 아닐까. 우리는 첫번째 구매를 하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몰랐다. 하지만 그렇다고 리얼터 분이 이집저집 부지런히 찾아주시고 가보자고 인도하시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우리가 몇 개 골라서 말씀을 드리고 그러면 약속을 잡아주시고 집을 보여주셨다. 그리고 이 정도 집이면 가도 된다던지, 여기는 별로인 것 같다던지 그렇게 리드하는 편이 아니셨는데 리드를 한다해도 오히려 더 피곤했을 것 같아서 솔직히 리얼터 님이 싫지는 않았다. 모기지 브로커 분도 경력도 많다 하시고, 그럭저럭 큰 문제 없이 진행해주셨다.
첫번째 구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기지 어프루벌(Mortgage Approval)이다. 우리 수입이 이정도 집을 구매하기에 맞는지, 다운페이는 충분한지 그게 모든 것을 결정하니까. 그리고 캐나다 공식 사이트나 각종 은행에서 모기지 계산기가 있어 대강 계산 할 수 있는데 이게 다가 아니다. 각종 변호사 비용과 리얼터 수수료( 요즘 2.5%로 굳어졌다고 하지만.. 셀링 가격의 2.5프로는 어마어마하지 않은가.. 진짜 비싸다.. 살때는 안내도 되게 하는 리얼터가 많지만.. 우리는 지금 팔고 사려는거라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때 내가 직장을 얻은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가 처음에 계약한 만큼 돈을 주지 않고 있어서 조금 애매했다. 우리가 대단히 비싼 집을 구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안정적인 내 수입이 중요하고 부부의 몇달간 페이 체크가 어프루벌을 받는 중요한 조건이기 때문에 그때는 수입 증명이 조금 어려웠다. 수입 증명이 어려운 것이 아니고 오너가 날짜나, 금액이나 계약 조건등을 적어달라는 대로 적어줘야 하는데 매번 날짜를 빼먹거나, 금액을 약간 틀리게 적거나 해서 서류를 세번이나 만들어 가려니 스트레스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 것도 아닌데 좀 짜증난다 그회사. 결론적으로는 내 수입까지 모두 적용해서 대출을 받지는 않았다. 사실 나는 이왕 사는 집인데 좀 빡빡하게라도, 요즘말로 영끌을 하면 좋지 않겠나. 상황이 지금보다 좋아지면 좋아졌지, 나빠지지는 않을거라는 입장. 남편은 니가 언제 짤릴지 모르는데 영끌하는건 말도 안되고(그에게는 선견지명이 있었다! 나 그 회사 짤렸으니까!) 어쨌든... 지금 너는 사회 초년생이라 믿기가 곤란하고 언제 때려칠지 모르는 너의 급한 성격은 그의 신뢰를 사지 못해서 모기지 지출을 줄일수 있는 만큼 줄여보자는 것이 남편의 고견이 있었다. 자기는 가늘지만 길게 길게 버틸수 있으니..길게 버티는 자가 메인이 되는 것이 맞다고.. 짜증나는데 맞는 말이니 듣고 보자.

하우스의 종류, 그리고 우리의 조건

타운하우스: 그야말로 타운 하우스 아파트는 아니지만 같은 유형의 집이 단지 식으로 쭉 붙어있는 집.

전형적인 타운하우스인데 이보다 큰 집도 많다

우리가 원하는 가격대의 집이 많았다. 하지만 프라이버시를 목숨으로 아는 남편이 보기에 그렇게 프라이버시 보장이 되지 않아보였고(백야드가 공동 사유지라 울타리 없이 뚫려 있는 곳도 많았고 옆집과 따닥따닥 붙어 있고...관리비가 있는데 그걸 모기지 지출에 더해보니..차라리 더 비싼 집에 가는게 낫지 않나 하는게 남편의 의견.) 딱 듣고는 타운하우스 나도 싫었는데 타운하우스가 의외로 레이아웃이 좋은 집이 많아서 많이 땡겼다. (요즘에 타운 하우스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뛰어서 그때 샀어도 재미는 많이 봤을 듯 하다.) 크기도 아주 다양하다. 싱글가라지(Single Garage), 더블 가라지(double Garage)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타운하우스라고 작지 않고 타운하우스는 진화하고 있다.
세미디태치(Semi-Detached House) : 두집씩 붙어 있는 하우스. 동부 지역 듀플렉스(Duplex)하고는 다른 주거형태이다.

똑같은 두개의 집이 대칭형으로 있는 경우

두개의 하우스가 붙어있는 형태. 지역따라 다르고 레이아웃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방이 세 개에서 네 개이고 싱글가라지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가족의 경우 세미 디테치를 한꺼번에 구입에 부족처럼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울타리를 없애고 백야드를 공유하기도 하고(가끔, 몇번 봤다.) 하지만 세미디태치 하우스의 경우 두 채의 집을 데칼코마니처럼 붙여서 건축하는 스타일이어서 집이 대체로 길다. 앞뒷마당이 넓다해도 넓은 주방과 거실을 확보하기 위해 상대편 집과 대체로 계단을 붙여두는데 그래서 계단이 어두운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 게다가 다이닝 룸이랄지 패밀리룸을 따로 확보하기 어렵다
디태치 하우스(Detached house) 그야말로 단독주택. 가장 선호하는 형태의 집이지만 그렇다고 다 좋지는 않다.

말만 디태치일 뿐 크기가 작은 곳이 많아서 그런경우 시원한 타운하우스나 세미디태치가 훨씬 낫다. 디태치하우스이면서 더블가라지 이상 있으면 어느 정도 사이즈도 있고 좋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이지만 어느 정도 집도 넓고 프로퍼티(Property)가 넓으면 당연히 가격도 비싸다. 지역도 당연히 문제가 되고.
한국에서는 아파트 32평형 42평형 등이 거의 모양이 정해져 있었는데 이곳은 어느 형태가 가장 좋다(좋은 집은 당연히 눈에 쏘옥! 들어오긴 한다) 고 말할 수 없을 만큼 변수도 많고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도 어느게 좋은 것인지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나름대로 남편이 정해둔 기준이 있었는데..사실 이번에 두번째 이사를 고려하면서 그 때 우리가 잡았던 기준이 나름대로 좋았었기 때문에 정리를 해보자면.. (당연한 것인데도, 한국에서 워낙 오래된 아파트에서 계속 살아와서 뭐가 나쁜지 좋은지 둔감해져있었다. 혹시나 우리처럼 둔감한 사람들이 있다면 염두사항에 넣어도 좋을 만한 것들)
1. 1층의 층고 9'이상
- 보통 캐나다의 1층은 8' 인 곳이 많다. 최근에 지어진 집들은 9'이 많지만 아주 좋은 집들도 1층 거실이 9'인 곳이 많다. 간혹 집이 오픈형이거나 주방쪽에 슬로프(Slope)가 있어 경사 때문에 시원해 보인다면 그것도 좋다. 고급 저택들은 물론 당연히 일층이던 이층이건 10' 실링이지만 우리는 정말 일반적인 하우스로 이사를 가는 거니까.
2.되도록 알루미늄 사이딩 적을것
-오래된 집일 수록 알루미늄 사이딩이 많았다. 그래도 하우스 정면은 벽돌로 되어 있는 집들이 괜찮은 것 같았다. 대체로는 백야드쪽이나 백야드의 반 정도를 알루미늄 사이딩으로 덮는 경우가 많은데 알루미늄 사이딩이 벽돌보다 단가가 싸다고 한다. 문제는 노후가 티가 좀 많이 난다는것. 그래도 벽돌집이 예쁘지 않나. (집살 때 되니 저런 색 벽돌은 옛날 유행이라는 둥 별걸 다따지더라. 대단한 사람이다!)
3.루핑(Roofing)
-여긴 지붕이 한 10년에서 15년 정도 되면 보수를 해서 새 지붕으로 갈아두곤 한다. 그래서 집을 샀는데 지붕이 노후되면 그것도 골치가 아프다. 그래서 지붕을 언제 바꿨다고 꼭 알려주고 이런저런 수리 상태를 집을 팔 때 이야기를 해준다. 집을 보러가서 지붕을 보면 대강 각이 나온다.
4. 그리고 남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건 집이 몇년도에 지어졌는지
-한국은 콘크리트로 지어인 아파트들이 많기 때문에 그래도 낫지만 북미 하우스 대부분은 나무로 지어진다. 목재로 지어지다보니.. 그만큼 문제가 많은게 사실이다. 노후된 집들은 냄새도 많이 나고 손볼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완전 새 집을 살수는 없겠지만 크게 바라는 것도 아니고 10년에서 최대 20년 정도까지 봐야 하지 않겠나..하는게 남편의 의견. 맞는 이야기다. 그보다 오래되면 레이 아웃도 고치기도 힘들고, 어쨌거나 여러모로.. 보수가 장난 아니다. 그래... 첫째 아이보다는 나이가 어려야 하지 않겠나 말이다.

오픈 하우스에 가면 이런 저런 자료들을 준다
학교 정보, 공원정버, 교통 정보 등등


여기까지가 우리의 최우선 고민이었고 이 아래는... 차선의 고려사항들이랄까.
거실 바닥(인테리어를 고민하고 있다면...봐야하지 않을까)
-그래도 하드 우스 플루어가 좋지 않을까 그런데 나무가 어찌나 유행을 타는지. 정말 좋은 나무인게 틀림이 없는데 예전에 유향하던 촌스러운 바니시를 한 바닥들이 있다. (우리집같은) 바닥색이 전체를 다 좌지우지 하다보니.. 왜 캐비닛은 그색에 또 맞춰두는지..
캐비닛 상태(이건 아예 고칠 생각을 하면 레이아웃만 보면 된다) /카운터탑/페인트/카페트
-내가 캐비닛 디자인을 하고 있어서 어느 정도는 고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막상 이사를 했는데 우리집이 애매하게 집을 팔기 위해 레노를 해둔 상태라 뜯어내기는 좀 그래서 지켜봤다. 이사를 결심하고 리얼터님에 보여드렸더니.. 집상태 너무 좋다고 청소만 하라고 하셨다. 마블이나 퀄츠 카운터탑인지 아니면 그냥 라미네이팅인지는 정말 집이 싸보이냐 아니냐 판가름을 한다. 라미네이팅 카운터탑은 미련없이 퀄츠(Quartz)로 갈아타야 한다. 싼 카운터탑만큼 가격이 싸다면 집을 사고 당장 바꿔야 한다. 가끔 우리집 싼거 나도 안다. 니네가 와서 고쳐라 이런 사람들이 있다. 각오하고 있다면 그런집도 괜찮다. 각오한다면 각오한다면 각오한다면면면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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