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in Canada

캐나다 프롬파티

CAKO 2022. 5. 21. 08:05

큰 아이가 11학년인데 얼마전에 프롬 파티를 했다. 원래는 12학년들만 하는건데 11학년들이 펜데믹 중에 각종 행사들을 모두 못했다고 학생회에서 주최해서 프롬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한다.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아이들이 정말 진지해졌다. 여기저기 드레스집 투어를 다니면서 옷도 입어 보고, 서로 드레스가 겹치지 않도록 학교 인스타에 고른 드레스를 공유했다. (지들이 무슨 연예인이라고)


드레스는 제법...정말 드레스 같았다. 티비에서 보면 남자친구와 함께 가는거라던데 큰아이 친구들은 모두다 어쩐일인지 모태솔로들이라 여섯명이 우루루루 강강술래 같은 것만 해도 된다고 했다. 멀쩡히 생겼는데들..임박해서 급하게들 짝을 찾느라 고백을 받았는데 모두 엉망이라며 그냥 강강술래나 추기로 했다고 한다.
참가비는 백불.
이곳에도 의류 브랜드처럼 드레스 체인들이 북미에 있다. David Bridal 이라던지 Alfred Sung이나.. 아이들이 이런저런 드레스 브랜드 들을 꿰고 있었다. 한번만 입으면 입지 못하기 때문에 중고 거래 시장에 가면 드레스 중고들이 허다하다. 그래서 수선집들도 덩달아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사이즈들이 있지만 드레스는 그럼에도 모두 수선을 한다. 이번에는 제대로 프롬 파티를 하는 것도 아니어서 중고로 드레스를 샀다. 집근처 가정 수선집을 찾아서 옷도 수선하고 구두도 사고.. 자잘하게 신경써야 할 것이 많았다.


프롬 시간을 전후로 해서 비포 프롬(Before Prom)파티와 애프터 프롬( After Prom)파티가 있다고 한다.
여기서 사고가 많이 난다고 딸아이가 귀띰해주었다. 우리 딸아이와 친구들은 애프터 프롬에 아무도 초대받지 못했는데 보통 애프터 프롬 파티에서는 술도 마시고 날라리들이 하는 파티라고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겠지만 분위기가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함께 어울리는 친구 부모님이 이런 아싸 친구들을 위해 풍선도 불어주시고 포토그래퍼도 불러주셔서 비포 프롬 파티를 열어주셨다. 프롬 장소로 이동하기 두시간 전에 친구 집에 갔는데 그냥 데려다만 주고 가는 분위기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부모님들도 사진 찍어주고 이야기도 한다고 이것저것 준비를 많이 해두셨다. 사들고 갈게 없어서 꽃을 하나 사들고 갔는데 잘한 것 같다. 초대한 엄마가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초대한 엄마와 친구. 드레스 색이 너무 예쁘고 친구도 예쁘다 올림픽 수영선수 유망주

화장하고 꾸며 두고 나니, 다 키웠구나 생각이 들고.. 기분이 이상했다. 이제 품안의 자식도 얼마 안남았구나...
사진사 아저씨가 아이들도 여기 저기서 독사진, 단체사진, 수영장 컷 등 미스코리아들 처럼 이런 저런 사진을 찍어주시고, 부모님들과도 각자도 찍어주시고 마치 연예인의 부모가 된 기분이었다.


프롬이 끝나고 데리러 갔더니 높은 구두를 신은 적이 없어서 구두때문에 발이 너무 아파서 다시는 구두를 못신겠다고 투덜거리며 씻고는 완전히 곯아떨어졌다.

구두때문에 발이 아파죽겠다고 미친듯이 뛰어온다
파티장 그럴싸하다 여기서 결혼식도 많이 한다고 한다

저런거 보면 아직 애인데... 참... 시간은 잘도 가는 것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