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in Canada

조지루시 밥솥 VS 쿠쿠 밥솥

CAKO 2022. 5. 21. 07:26

요즘 밥솥 때문에 고민이 많았었다. 예전에는 반찬이 우선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은 반찬보다는 밥이 우선이라고 생각이 된다.
물론 쌀이 가장 중요하지만 밥솥도 중요하지 않은가.
밥솥을 사서 남들은 십년도 쓰고 그런다는데 나는 4년 정도쓰고 나면 꼭 밥솥에서 냄새도 좀 나는 것 같고, 바꾸게 되었다.

정든 나의 밥솥, 이제 안녕

처음 캐나다 왔을 때는 그냥 쿠쿠밥솥 압력 안되는거 제일 작은 것을 썼었다. 그때는 아이들과 나밖에 없었고 둘째는 우유만 먹던 시절이라 그게 가능했다. 그러다가 그래도 역시 압력 밥솥을 써야 하는 것 같아서 토론토 갤러리아에서 큰마음을 먹고 600불을 넘게 주고 압력 밥솥을 샀다. 몇년간 망설였던 이유는 한국에서의 기억 때문인데... 그당시만해도 한국에서 20만원에서 30만원 사이만 있으면 홈쇼핑으로 밥솥도 사고 후라이팬 같은 사은품도 끼워주곤 했는데..별반 차이도 없고 게다가 6인용을 그돈을 주려고 사려니 돈이 아까웠다. 그래도 비싼 값은 충분히 하고 밥도 잘 해먹었고, 매일 쓰는 건데 6백불이면 괜찮겠다고 생각도 들고 물건을 써보니 좋기도 했다.
그렇게 마르고 닳도록 4년정도를 사용하다가 남편이 밥솥이 너무 작다고 큰걸로 바꾸자는 것이었다.

6인용이 좋을까 10인용이 좋을까

가족이 많다면 10인용을 당연히 써야겠지만 우리가족은 4명인데 개인적으로는 적은 밥솥을 선호한다. 큰 밥솥은 왠지 덩치도 크고 사실 그밥을 한 번에 다 먹지도 않아서 묵은 밥을 만들게 되는 것 같다. 물론 5-6인용도 보온의 용도로 사용하지만 저녁을 해먹고 다음날 아침정도 아이들이 국에 밥말아 먹을 정도면 됬지 그 이상 쓰면 밥도 맛이 없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남편은 이상하게 10인용이 더 좋은 것 같고 적은 건 살 필요가 없다고 해서 10인용을 구입하게 되었다. 이건 개인 취향이겠지.
쿠쿠 밥솥은 말할 것도 없이 좋은 밥솥이다. 쿠쿠만 이십년째 계속 기계를 바꾸어 가며 사용하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조지루시로 바꾸고 싶어졌다. 밥을 쫀득쫀득하게 해주는 것도 좋지만, 요즘은 그렇게 찐덕한 밥이 살짝 지겨워지는 참이었다. 고슬고슬하고 밥이 잘 지어져서 좋은 점도 있지만 살짝 밥알에 힘이 좀 덜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지루시 밥솥을 구매해보았다.

조지루시살까 쿠쿠살까 (조지루시 IH전기밥솥 VS 쿠쿠 압력 밥솥)

조지루시에서도 압력 IH 밥솥이 있고 micom밥솥도 있다. 나는 이번에는 압력 말고 Micom도 말고 전기 밥솥에 IH가열 방식을 쓰는 밥솥을 샀다. 한국에는 요즘 잘 팔지도 않는 것 같다. 어쩌면 이 비교 자체가 적당한 비교가 아닐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일반 밥솥과 압력 밥솥의 비교이니까. 제대로된 비교가 되려면 조지루시 압력밥솥과 쿠쿠 압력 밥솥이어야 하겠지만..내가 비교하는 물건은 Zojirushi NP-HCC18이었다. Induction Heating Cooker.


아직 이곳 캐나다에서는 이 물건이 많이 팔리고 있다. 사실 쿠쿠와 크게 가격이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내가 부지런히 가격 비교를 해보지 않은 탓도 있지만 보통 쿠쿠 밥솥이 $338.12 였고 조지루시가 $339.97이었다. 요즘 유행하는 비싸고 좋은 것도 많지만 나는 500불 선으로 생각하고 고르는 중이었다. 그래도 밥맛은 결국 압력밥솥을 못따라간다는 우리 엄마의 조언으로 휘슬러 밥솥을 살까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라 압력 밥솥에 영끌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사실 엄마의 사랑스런 애지중지 밥솥은 수십년전 구매하신 풍년 압력솥. 진짜 이제 버려야 하는데... 그렇게 사랑을 하시니...생각을 해보니..휘슬러는 우리 엄마를 먼저 사드려야 할까보다. 블로그 쓰다보니 자식 새* 쓸모 없다는 생각이 번뜩 난다.

이거는 우리 엄마 사주고.. 난 좀 낮은거 살 예정

여러가지 고민 끝에.. 가격도 가격이지만 이런 밥도 괜찮겠다 생각이 들어서 80년 전통이라는 말에 갑자기 마음이 흔들려서 조지루시를 구매했다. 이런밥이라 함은 들 쪽득쫀득한 밥. 하지만 밥맛은 괜찮다. 물론 보온을 할 때 온도조절이 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압력 밥솥은 보온을 하면 왜이렇게 밥들이 더 단단해지고 그러는지
일주일을 사용해보니...밥은 사실 나쁘지 않았다. 늙어서 그런지 미친듯이 글루텐을 팍팍 느끼면서 쫄깃한 밥맛을 그렇게 즐기게 되지 않게 되었다. 좋은 점은 보온중에도 처음 밥맛이 그대로 유지되는 점. 정말 고대로이다. 밥맛은 나쁘지 않았는데..밥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쿠쿠는 30분이면 되는데.. 이건 57분이나 걸리니.. 밥알에 힘이 없는 건 쌀을 지치게 만들기 때문인 것도 같다.

일단 써보니 밥맛은 나쁘지 않았고 아주 치명적인 단점은 57분의 조리시간.
하지만 압력의 맛을 기대한다면 반드시 Pressure cooker임을 확인 할 것.


십점 만점에 7.5점

오 마지막에 생각난 또하나의 조지루시 장점

조지루시는 밥솥을 열었을 때 옆면과 모서리가 바로 연결되어 있어 청소가 정말 간편하다
쿠쿠는 저렇게 후미져있어서 밥알이나 먼지를 긁어내줘야 해서 내부 청소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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