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in Canada and US

캐비닛 디자이너 미국 출장 일지(3)-작업장 방문,사이트메저

CAKO 2022. 6. 4. 05:25

한창 작업이 진행 중인 잡 사이트를 방문했다.


토론토의 유명한 건축가의 집인데 나이도 있어서 이제 스노우버드 생활을 제대로 하려고 하나보다. 천섬도 하나 자기 꺼고... 그게 너무 예뻐서 책도 내고.. 플로리다에서도 일을 하고 토론토에서도 일을 하는데, 유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모던한 스타일로 인테리어를 하지만 동시에 그리스로마 양식을 너무 좋아해서 집 밖에 있는 대리석 컬럼들은 파르테논 신전을 연상하게 했다. 집도 시원시원하고 천장도 무지 높게 지어서 캐비닛도 말도 못하게 길고 크다.

아직 사방이 먼지와 돌 투성이지만 방마다 액센트를 주려고 가져다 놓은 소품들은 일관성이 있었다. 워낙 요구가 많은 클라이언트라서 힘들었지만 디자인 센스는 항상 남달랐다. 귀찮았고 당황스럽고…..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배울게 많은 아키텍트였다.

부엌에 모든게 심플하고 길쭉하고 큰 라인들만 가득한 집인데 메인 키친 뒤쪽에 아치(Arch)를 둬서 포인트를 두고… (우리 프로덕션 팀은..죽을 뻔 했다.)

이집은 온통 화이트오크와 스톤이 지배하고 있다. 이번에 방문을 해보니… 스톤 컬로도 아주 고급스럽고 집 주변을 두르고 있는 큰 컬럼( Column)들은 정말 멋들어지게 어울렸다.

진행은 순조롭게 잘 되고 있었는데 무엇보다도 이번 사이트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이 집의 문들을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이 집에 있는 문 중 14개를 우리가 담당하기로 했는데, 문만 하는게 아니라 잼(Jamb)과 케이싱(Casing)을 해야 했다. 끊이지 않는 도어 주문, 천장 주문.. 정말이지 문에서 벗어나고 싶다.
방마다 피니시(Finish)도 다르고 그래서 어떤 문들은 반은 화이트오크, 반은 월넛.. 이런식.. 힌지(Hinge)도 아주 무겁고 특별한 걸 사용하고, 볼캐치(Ball-catch)가 있기도 하고 Lock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문은 캐비닛하고 달라서 조금 잘못되면 전체를 다시 다 고쳐야 하고, 워낙 문이 크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스윙의 방향이라던가, 벽의 두께라던가.. 그런데 이번에는 체인지가 많아서 벽이 모두 스톤이었다가 다시 나무로 바뀌기도 하고 이런저런걸 확인하고 벽두께에 패널 두께나 스톤 두께까지 다 계산을 해야해서 6개월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잡사이트 방문을 통해, 문도 모두 확인을 하고 우리 문을 어떻게 달지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말도 못한다. 그 외에도 어떤 곳은 파킷도어를 했는데 캐비닛과 완전히 연결이 되어 있어서 몇번이고 확인을 해야 했는지 모른다.

도어의 경우 다른 공간과 연결이 되기 때문에 어렵다. 예를 들면 한쪽은 우리가 책임지는 공간이지만 다른 쪽이 화장실이거나 한 경우는 그 쪽 벽의 상황, 타일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페인트가 어떻게 다른지, 몰딩이 어떻게 붙어 있는지.. 확인을 아무리 해도 협력업체와 마지막까지 조율해야하는 사안들이 있어서 복잡하다.

올해는 문을 그만 받았으면 좋겠다고 심각하게 이야기를 할 정도였다.

미팅이 예상보다 많아지고 그 이전에 캐비닛 작업이 끝난 업체들과도 인사를 하고, 작업 매니저들(우리나라에서는 작업반장님이라고 부르는) 분들하고 인사도 하고..
시간이 맞지 않아 만나지 못한 분들은 전화해서 나를 만나야 하는데 만나지 못했다고 약속도 조율을 해주시기도 하고 전화도 하시고, 한번 뵌 적도 없는 분들인데 이렇게 대접을 해주시니 정말 감사했다.
우리 시니어 디자이너가 플로리다에 처음으로 왔다고 곧 가야 하니까 가기 전에 연락을 달라고 이리저리 약속을 잡아주시고 내가 왔다고 말씀해주시는 사장님이 정말 감사했다. 일많다고 따지기도 했는데…막상 이렇게 잡사이트도 방문해보고.. 다시 일하게 된 빌더들이 영어도 잘 안되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논의를 하니 정말 기뻤다.
사장님도 이제 플로리다에 니가 필요하면 언제라도 표를 끊어줄테니 오라고 하시면서 내가 없어도 니가 미팅을 주선하고 일을 다니면 좋겠는데…너를 기다릴 가족을 생각하니 출장지가 멀어서 참 미안하다고 하시면서..그래도 자주 오라고 하셨다.
이번 출장 일지는…보람도 있고 너무 기뻤다..나의 자랑일지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너무나 뿌듯한 걸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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