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디자인과 사이트 디멘션 / 드라이 월(dry wall)

드로잉 마지막 단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과정이 있다. 바로 사이트 메저( Site measurement)를 하는 과정이다. 주로 인스톨러한테 받게 된다.

인스톨러들은 현장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컴퓨터로 작업을 해서 주지는 않고 대강 핸드 스케치를 해주거나 내가 보내준 그림에 그 치수를 넣어준다. 자세하게 치수가 필요한 부분이 많아서 내가 룸마다 일일이 "이거좀 해주겠니?" 라고 해도 그걸 다 못받게 되기도 한다. 내가 너무 세세하게 요구해서 그런 부분도 있고, 인스톨러들이 현장에서 잔뼈가 굵었기 때문에 딱 보면 이거 필요하겠구나 하고 딱 알아서 주는 것도 없지 않다. 하지만 늘 이야기하지만 월패널링(Wall Paneling)을 한다던지 도어(Door)나 Door Jamb을 할때는 벽의 두께나 오프닝들의 각 거기들이 너무 중요해서 두세번 걸음을 해야 하는 경우들도 많다.

그리고 치수를 다 받았다 하더라도 그게 전부는 아니다. 바로 그 치수들이 After drywall인지 Before drywall인지에 따라 내가 빼줘야 하는 것들이 달라진다.
목조 프레이밍을 한 후에 그 위에 드라이월(Dry wall)이 입혀진다. 그리고 바닥에는 하드우드나 타일과 같은 피니시가 더해진다. 모든 작업이 끝난후 치수가 오면 좋겠지만 스케줄에 맞춰 공사가 진행되려면 드라이월을 설치하기 전에 캐비닛 프로덕션이 시작을 해주는 것이 매끄러운 편이라서 드라이월을 설치 하기 전에 치수들이 많이 온다.

보통 드라이월의 경우 5/8"를 기준으로 한다. 하지만 어쩔 때는 1/2"을 두기도 하고 어쩔 때는 그 위에 월패널 전에 우드 패널을 한 단 더 두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한쪽 벽에 250"(24'-10") 를 받으면 여기서 한쪽 벽에서 5/8" 다른 쪽 벽에서 5/8"를 디덕트(Deduct)하게 된다. 그러면 내가 계산을 할 때는 250"-1-1/4" = 248-3/4"를 가지고 캐비닛 공간을 생각하는것이다. 그리고 중간에 도어 오프닝으로 33 7/8" 가 뚤려있다고 하자. 그러면 도어 스케줄을 확인에서 그 자리에 도어가 32"가 들어가는지 30"가 들어가는지 확인을 하고 도어 케이싱(Casing-도어 프레임)을 디덕트(deduct)해서 벽의 너비를 계산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도어 오프닝도 건너편이나 다른 쪽과 대칭이 잘 이루어지도록 생각을 해야한다. 그러면 인스톨을 할 때 다른 업자들도 캐비닛과 조화를 이루도록 문이나 오프닝을 1"의 오차도 없이 잘 설치하곤 한다.

그들이 보내는 노트는 초라하고 허름하게 보이더라도 한 글자라도 대강 보고 넘겨서는 안된다. 모든 라인에 의미가 있다.
레노베이션을 하는 경우 천정 높이가 양쪽이 서로 다르기도 하고 치수가 차이가 생기기도 하는데 그래서 마지막까지 점검이 필요하다. 그래서 천정 높이가 다른 것을 페이샤(Fascia)나 크라운으로 조절을 어느정도 해주고 캐비닛의 높이도 결정을 한곤 한다.
바닥의 경우도 생각보다 바닥 설치 높이가 높아서 어쩔 때는 2"씩 빼줘야 할 때도 있다. 경우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미리 사이트 매니저와 잘 커뮤니케이션이 되어야 한다. 우리도 우리지만 그들도 오프닝을 넓게 내달래서 냈는데 홈오너가 크라운이나 프레임을 너무 넓은 것을 고르는 바람에 나중에 모양이 흐트러지는 경우도 있고 캐비닛 모양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부분이 아니라고 무시해서는 안된다. 우리 디자인으로는 이정도밖에 허용이 안되는데 너희 케이싱이 너무 커서 영향을 준다던지 컨플릭트한다던지 미리 알려주고 진행을 하는 것이 좋다.
물론 물어보다 너희가 된다고 했어 라고 이런저런 증거며 보여주고 책임을 확실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미리 예상하고 이런 저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것에 대해 미리 염려하고 디자인을 하면 당연히 서로에게 신뢰도 많이 주게 되고 우리 작업도 매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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