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디자인 in Canada,US

월급이 올랐다!

CAKO 2022. 2. 9. 22:38

월급이 올랐다. 15% 조금 못되게 오른 것 같다. 작년에도 그 정도 올려받았는데 올해도 올려주셨다. 남편은 작년에는 정말 새모이만큼 올려주더니 미안했는지(정말 안오르다시피 올려줬다) 중간에 참작이 됐는지 좀 더 올려주었다. 스리슬쩍. 그러더니 올해는 6.7%를 올려줬다고 이메일도 보내주고 너에게 이런 인상 퍼센티지를 알려주게 되어 기쁘다면서 메일을 보내주었다. 그래도 남편 회사도 우리 회사도 일이 넘치게 많아지고 있는 덕에 월급을 올려받게 된게 정말 감사하다.

곧 섬머타임이 시작되려는지 이제 출근길이 밝아진다 요즘은 동트는걸 보며 출근한다

한국처럼 체계적으로 인상해주는 것 같지는 않고 보너스도 없다. 우리회사의 경우 내가 손님을 데려가면 커미션을 준다는데.. 거의 작업장이 플로리다인데 로컬잡 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반기는 분위기도 아니고 그저 나중에 우리집 고치는거나 좀 싸게 해주면 좋겠다.
우리는 싼 물건을 아예 취급을 안해서 서랍이나 모든게 멜라민 박스 같은건 없고 모두 플라이 우드

우리 회사는 돈은 많이 주는 편인데 복리 후생이 약한 편이다. 남편 회사는 월급은 좀 짜지만 의료보험이랄지… 뭐 그런게… 잘되어 있고.. 더러 선물이나 레스토랑 상품권 같은거 잊을 만하면 준다. 우리 회사는 공장이 함께 있다보니 매년 티셔츠, 후디 같은 유니폼을 주는데.. 사실 나는 후디 같은거는 좀 입지만 유니폼을 매일 입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처음에 여섯벌씩 막 줘서 깜짝 놀랐다. 매일…입고 다니라는 의미인가?
나중에 보니 사장님이 자기는 왜 후디를 주지 않냐고 자기는 있는 줄도 몰랐다고 자기도 하나 달라고 했다. 선물로 그냥 나온건지 광고인지 지난번에 마스크도 하나 줬었다. 회사에는 매일 입고 나오지 않지만 밤마다 잠옷으로 입고 있다. 작업복이어서 그런지 짱짱하고 편하고 좋다.

남편 회사에서는 ROOTS라는 브랜드에서 잠바도 맞춰주고 가방도 하나 해주고… 양말이며 목도리도 만들어서 보내주기도 했다. 솔직히 애들은 잘 쓰고 있지만 찌들대로 찌든 우리 부부는 돈으로 주면 더 좋겠다 생각했었다. 이렇게 감사를 잊으면 안되는데…

첫 직장 구하기가 참 힘든 것 같다. 해고당한 이야기를 쓰면서 서글펐던 옛날을 기억하기도 했는데.. 오늘은 이렇게 좋은 날도 있다는 걸 알려줘서 기쁘다.
물론 한국에서 좋은 직장에서 잘 될 수도 있고 한국 친구들 성과급 받고 승진한 이야기 들으면 초라한 모습이기도 하지만 영주권을 따고 나서 어디라도 들어가면 좋겠다는 첫마음,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돈받고 다니는 학교라 생각하고 다녔던 지난 직장을 생각해보면 너무 큰 발전이다.

정말 열심히 일했다. 늦게 시작했니까 알아야 할 것도 더 많고 서투른 것도 많아서 잠못자고 고민하고 속도 상하고 걱정했던 시간도 많았다.
이렇게 말많고 말빠른 내가.. 본의 아니게 며두 참아가며.. 약점 투성이로 이곳에 있으면서 벙어리처럼 살아온 날들도 있었는데.. 이런날도 있구나!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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