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젝트는 유독 샘플 요청이 많다. 제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색이 뻔하면 그렇게 많은 샘플을 요구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요즘은 샘플이 많아도 너무 많다. 그리고 요구조건들도 정말 까다롭다. 색은 매칭하되 그레인은 검게 줘라 하얀 그레인은 나오지 않게 해라 잔주름이 굵게 나오게 해라..
작년에 한 프로젝트는 물론 룸도 많았지만 30개 이상의 샘플을 준비한 적도 있다. 심지어 미디어룸은 온 방이 오크(Oak)였는데 해가 비칠 때 그레인이 너무 허옇게 보인다고 현장에서 그걸 다 긁어내고 새로 샘플을 준비한 적도 있다. 홈오너측 디자이너가 실수를 해서 오너의 말을 반대로 전하는 바람에 피니시를 다시 해야했는데 홈오너는 원래 자기 요구대로 좀 더 어두워야 한다고, 자기는 저 색을 견딜수 없다고해서 우리는 추가로 돈을 더 받기로 하고 아래와 같이 저런 말그대로 '노가다'를 하고 있다.
이번달에 출고가 나가는 한 작업은 빌더가 그렇게 고민고민을 하더니 마스터 배쓰룸은 색이 좀 고민된다고 그렇게나 고민을 하더니만 어제 난데없이 다 구겨져가는 종이 하나를 보내고는 그 벽지랑 색을 맞춰달라고 했다. 컬러 매칭인데 클라이언트들은 하우스 크라운이나 페인트 벽지등을 보내주고 색을 매칭해달라고 한다. 그라데이션이 들어간 벽지에서 아래부분을 맞춰달라고 하기도 하고 타일의 외곽선을 맞춰 달라고도 한다.
저렇게 매칭을 해서 보낸 칼라는 클라이언트들이 보고 어프루브가 되거나 디클라인이 된다.
저렇게 받은 샘플들은 매칭(Matching)을 하고 어프루브(Approve)를 받으면 다시 샘플은 대부분 반환하게 된다.
샘플 때문에 왔다갔다 하는 페덱스 값 한달이면 나 한국에도 왔다갔다 할거 같다. 난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아니고 캐비닛 디자이너인가보다.. 아름다운 색이고 뭐고 점점 쉬운 색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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