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in Canada

직장 동료들 in Canada

CAKO 2022. 3. 19. 00:57

한주 내내 일에 치여서 한주가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다.
월요일에 한 실수로 10' door jamb 사이드 패널을 새로 제작했다. Veneer wood작업을 하는데 carpenter가 공을 들여 해야하는 작업이다. 안그래도 일이 산더미 같은데.. 카펜터 아저씨 얼마나 속이 부글부글 끓을까. 페인트 작업을 하는 경우는 일이 쉬운데 oak작업은 번거로운 편이다. 갈수록 복잡한 디테일이 많아지는데 CNC 머신에 어떤 나이프가 필요한지, 우리가 어떻게 몰딩 작업을 하고 ,패널을 어떤 두께로 할지, 등등 미리 꼭 점검을 하고 프로덕션 매뉴얼을 만들어 준다. 도면만 그리면 너무 좋겠지만 서랍팀에 줄 서류, 박스팀에 줄 서류, 패널 팀 피니싱 팀에 줄 서류가 모두 다르다. 처음에는 그런 걸 어떻게 다 하나 했지만 그 서류들을 하나하나 지워가며 일하는 직원들을 보니, 절대 실수 하면 안되겠다는 책임감이 더 생긴다.

얼마전 정전 있을 때 찍었던 우리 회사 샵 전경, 사무실은 초라할 지언정...샵은 큰 편이다. 이것도 일부일 뿐이니까

아침에 출근하는데 veneer(나무에 붙이는 원목 껍질 같은것.)를 손질하고 있는 우리 회사 카펜터 아저씨와 마주치게 되었다. 안그래도 가려고 했는데... 마주치고 내가 말을 걸었다.
"미안해.. 이거 새로 만드는 도어 잼이지? 내가 이거 실수한거야. 요즘 바쁜데 번거롭게 했네." 라고 말하며 사과를 했다.
"괜찮아. 이런거는 실수도 아니야.. 어제 보니 나도 니 도면대로 안하고 내마음대로 해서 문제 된게 있더라(뭐라고? 이번 프로젝트에??) 우리는 이제 even인거네. 그래도 너 도면 정말 좋아서 일하기 얼마나 좋은데.." 하면서 위로해 주셨다.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처음에는 니가 뭘 알고 하겠냐 그냥 시키는대로 그림이나 그리지 프로덕션을 이해나 하냐는 식이어서 친절해도 진짜 친절은 아니었다.

회사 수퍼바이저가 어느날 나에게 커피를 사주었다. 내가 들어올때 엄청난 반대를 하고 이후에도 나를 그렇게 못마땅해 하더니 힘든 프로젝트가 끝나는 걸 보고 사다주었다. 절대 이런 친절을 베푸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받고 나서 커피 한잔과 팀비츠가 몇배는 더 귀하게 느껴졌다

그때야.. 디자이너 모집 공고를 보고 들어왔지만 실상은 그냥 나는 드래프터였다. 그냥 클라이언트한테 그림이나 보내주면 되는..이제 우리 디자이너라고 소개도 해주고, 프로젝트 매니저라고 불러주니 그럴싸한 승진 행사는 없었지만, 그래도 니가 이제 우리 시니어 디자이너라고 이야기 해주셨을 때, 거창한 승진 심사를 마친 것처럼 너무 기뻤다.

연속되는 병원 스케줄로 연일 미팅을 펑크내고 오프를 신청하니 이런 메시지가 도착했다. 그동안 서러운 시간 때문이었나 쫌 감동했다 어드민 팀에서도 넌 더 받아도 된다며 내가 알아서 한다며 내가 오프인 시간은 모두 메워주는데 나 왜케 감사하지

나는 영어도 안되는 외국인 노동자인지라 조금이라도 실수 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도면이 완벽해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일을 했다. 말도 서툴고 경험도 없다고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텃세도 만만치가 않고, 내가 말이 안되니까 전화기 너머로 클라이언트도, 미국 현지 직원들도 나하고 전화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아무도 나를 동료로 생각하지 않았던거 같다. 다들 쟤 언제 나가나 얼마나 버티나 보자 하고 봤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니 나도 말도 점점 늘고 내가 연락하지 않으면 알수 없고 몰라서는 안되는 수많은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어서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공부해야 했던 서러운 시간들도 있었다. (지금도 해야하는데 그때만큼 서럽지 않아서 안한다.) 그때는 내가 열심히 해도 말안되니까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고.. 그냥 자격지심에 괴로웠었다. 어쨌거나 시간은 흐르고 이제 손님들도 인스톨러들도 사장님도 나한테 직접 전화를 자주도 자주도 한다 모두. 이제 그만 받고 싶지만 그때 생각을 하면.. 그래 이것도 다 좋은 사인이겠지 하는 생각으로 더 좋은 옵션도 제공해주고, 적어도 디자인 상으로도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한다. 내 이름으로 도면이 모두 나가고, 모두 나에게 물어보는데 적어도 내가 모든 대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건 내가 모르겠다고 대답하면 절대 안된다고 생각한다. 내 이름 적힌 도면인데 어떻게 내가 모르는 건 말이 안된다.
이전 회사에서 인스톨러들과 디자인팀은 항상 서로 싸우고 불만이 많았다. 어쩔수 없는 상황인걸 이해하지만 서로 실력을 믿고 잘 해나가면, 더 윈윈 할 수 있는 관계이기도 하다.
작년에는 클라이언트도 감사 메일도 보내주고, 여러가지로 좋은 일이 많았다. 진상 손님들 정말 속을 부글부글 끓게 한적 수십번이었지만, 프로젝트가 무리 없이 마무리가 되기 만을 바라면서 이래저래 달래기도 하고 일을 해나갔다. (친구들은 니가 그런 일들을 그렇게 매끄럽게 처리했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가식적이라고...어서 너를 보여주라고 했지만..)
보통 프로덕션 팀과 인스톨팀 디자인팀은 한 회사임에도 하나 되기가 쉽지 않다. 서로 내 잘못 아니다 그림이 이상하다.. 이런 저런 떠넘기기를 많이 하는데 사실 그렇게 협조가 되지 않으면 디테일이 많은 작업이 많은 우리로서는 서로 관계가 더 나빠질수 밖에 없다.
어쩌라고 쟤들이 저렇게 하라는데.. 이래버리거나.. 니 그림 이부분은 모호하달지..이런 저런 책임 넘기기 대화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 같다. 기분만 나빠지지. 이전 회사에서 싸움 구경을 너무 많이 한 탓인지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 책임을 가리고싶지 않았다.
일초라도 빨리 문제를 해결하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가급적이면 서로 팀이라고 생각하고 일을 해나가는게 서로에게 이득 아닐까. 처음에는 그저 해주기만 하는 예스맨처럼 생각을 하더니 문제를 해결하는 걸 우선순위로 두고 일을 하는 걸 점점 이해해 주는 것 같다.
사실 샌딩하는 아줌마가 언니처럼 잘해주신다. 나도 샌딩 어렵게 하신거 물건이 인스톨되면 사진도 보여드리고 했다. 아줌마가 열심히 일하신거니까..처음에 사진 보여드렸을때, 정말 감동을 많이 하셔서 너무 놀랐다. 한번도 완성된 현장 사진 보신적이 없다고 했다. "무슨 소리야,니가 봐야지.. "라고 하니까 정말 좋아하셨다.
카펜터 아저씨가 그 언니 남편되신다.
그래서 잘해주시나?
어찌되었건 좋은 직장 동료들이다.
사실 다른 부서 사람들이 오피스 분위기를 묻기도 하고.. 사장님이나.. 궁금해 하는것 같기도 한데.. 철칙이라기보다.. 사람이야기 해서 뭐하겠나..사실 이곳에도...진상이 있기는 하지만 맞아맞아 하면서 같이 맞장구 치기도 싫고 누가 그러더라고 전하기도 싫었다. 가족들은...지겹게 들어서 다 알고 있지만 ㅎㅎㅎ
언젠가는 정말 나를 생각하셔서인지.."너무 열심히는 하지마 그래봐야 무슨 소용이니.. " 하고 말씀해주신적이 있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또 아닌 말이기도 한데 마음이 느껴져서 감사했다..절대 그 분이 꾀부리는 분이 아니다. 그냥 열심히 하는 내가 안쓰러우셨나보다. 그냥 나는 깔끔하게 일 처리를 하고 싶었을 뿐인데...내용을 떠나 말을 할 때 마음을 알수 있지 않나. 하지만 내가 열심히 하는건 남들보다 부족한 경험도 쌓고 싶고.. 그 모든 reward는 하나님께로부터 오는거란걸 믿어서이다. 하나님이 보상해 주시겠지.. 이쪽일 거의 처음이라 부족한게 많아서 다른 사람보다 할게 많은가봐 하고 이야기 하니 언니가 나를 더많이 이뻐해주셨다. 노린건 아니었는데.. 언니가 이뻐해주시니 기쁘게 사랑받는다.. 사탕도 자주 주시고..
원래 교만한 스타일이라 잘난척도 잘하고 백번 잘하면 백번 다 칭찬받아야 하는 스타일인데.. 이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항상 겸손해진다. 내머리에서 나온게 아니란 생각을 항상 하니까. 그래서인지 내가 애쓸때보다 결과가 좋았던거 같다.

급기야 한국인 카펜터를 찾기 시작하셨다. 한국 사람이라면 기본은 할거라면서 


처음에는 다들 가시돋아 보이는 주변 분들이 점점 익숙해지고 편안해지는 것 같다. 
실수가 해결되서가 아니라.. 하나님 인도하심이 항상 다른게.. 신기하고 또 감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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