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in Canada and US

유러피안 스타일 키친 디자인

CAKO 2022. 3. 23. 09:30

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아니다. 캐비닛 디자이너지.. 이 회사에 오기전에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고용이 되어서 고민도 했었다. 아무래도 명칭도 명칭이고..하지만 캐비닛 디자이너, 프로젝트 매니저가 나는 더 좋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우리 회사의 큰 샵(공장)이다. 장점이기도 하고 어마무시한 디테일을 모두 감당해야하는 무서운 일이기도 하지만..그덕에 많이도 배웠다.
회사에서 하는 큰 집들은 우리 회사와 건설회사(Builder)와 디자인 회사가 협업을 한다. 건설회사들은 디자인 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뉴욕에서 디자이너를 따로 고용했다. 플로리다가 잡 사이트라도 뉴욕의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들과 협업하는 일이 많다. 그래서 나는 캐비닛만 맡아서 하고 인테리어 디자인, 컨스트럭션, 몰딩 모두 다른 업체들이 협업을 한다. 도어 스타일과 매터리얼의 경우 우리가 서제스천을 주기는 해도 리드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워낙 사장님이 이쪽에서 잔뼈가 굵고 경험이 많으셔서 우리 회사의 경우 디자인에도 많은 부분 관여를 할 수가 있다.
그래도 마냥 인테리어 디자이너라고 좋은게 아니고 홈오너들과 다니며 가구 고르고, 설득하고 문고리며, 수도꼭지며 이것저것 골라주고, 그 변덕을 맞추느라 정말 쉽지 않다. 그렇게 골라온 수도꼭지며 모든 것들이 캐비닛과 맞는지, 프로덕션 환경을 맞추고, 하드웨어들을 선택하고 캐비닛 레이아웃을 결정하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사실 그보다 더 많은 일에 관여하지만 원래는 딱 거기까지 해야 맞다고 생각을 하는데..
가끔 있는 토론토가 잡사이트인 로컬 사이트들도 일을 플로리다에서 따는 일도 허다하다. 토론토에는 플로리다에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왕래도 많다. 작년에 맡았던 일 중 하나는 그야말로 로컬 잡이었다. 잡사이트도 토론토 시내가 아닌 해밀턴. 회사와도 가깝다. 우리 회사의 오랜 로컬 고객이 있는데 그 며느리가 이번에 출산을 대비하며 인테리어를 싹 다시 한다고 했다.

그녀가 보내준 인스피레이션 이미지

구체적인 인스피레이션은 가지고 있었다. 나사없이 나무의 이음새만으로 연결을 하는 컨셉이었다. 사실..글루를 사용하지만 어쨌던 미관상으로는 그렇다. 오크와 화이트를 섞어서 하고 토킥은 어두운 색으로 하고 싶다고 해서 색깔이며, 디자인 컨셉이며, 아일랜드 모양을 의논하기 위해 미팅을 했다.

공사초반의 모습

그동안 아키텍트 비위 맞추고 프로덕션 비위맞추고 이래저래 등골이 휘고 있었는데 내가 다하니까 속이 편할 줄 알았는데... 프로젝트가 작지만 매터리얼, 피니시, 디자인을 내가 다 하는 작업이라 신경이 더 쓰였다. 처음에 오더 상황이 너무 대강이라서 혹시나 이런저런 까다로운 요구를 하는 건 아닌가 해서 이런 저런 준비를 했다.

오크와 화이트, 블랙 톤을 준비하고 페인트 칩과 컬러 인스피레이션을 준비해뒀다 여기서 원스탑으로 다 골랐다 세상에 샘플준비도 없이 보여준데서 한번에 고르다니 그녀는 좋은사람좋은사람
거칠지만 이음새가 모양이 있어서 별다른 피니시 처리 없이, 샌딩만해도 자연스러운 느낌이 났다

미리 준비 해둔 색상들이 모두 마음에 든다고 고맙다고 하면서 돌아갔다. 공사가 끝나면 꼭 연락을 주겠다고 하고.
그녀의 집은 우리 사장님이 직접 가셔서 모두 공사를 마무리 지어주셨다. 제작부터 인스톨까지 못하는게 없으시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회사에서 가장 비싼 인력인데 그렇게 애정을 가지고 작업을 해주셔서 나도 놀랐다. 그녀는 당연히 그렇게 해주는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그가격에서는 상상도 못할 디테일을 만들어 주시려고 손님이 알거나 모르거나 간에 노력을 해주셨다. 그녀는 다들 그렇게 받는 줄 알았을 거다. 아마도 그녀의 시어머니가 사장님의 오랜 고객이기 때문에 친분을 떠나 그렇게 해주신 것 같다. 내가 우리 회사 정말 높이 사는 부분이 손님이 알아주거나 말거나 간에 여우처럼 온갖 잔꾀를 다 부리거나 말거나 간에 일단 우리 캐비닛은 최고여야 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시는 것이 곳곳에서 보인다.

3D로 그리면 간단할 일이지만.. 2D를 즐기는 흔한 캐비닛 회사 분위기. 이제는 나도 3D 플렉스 안한다 일만 늘어난다
캐비닛안에 이렇게 서랍도 다 만들어주시고 쓰레기통 담는 곳도 다 특수 제작을 해주셨다. 게다가 아기 키우는 집이라고 냄새를 막는 뚜껑도 나무로 제작을 해주셨다

얼마전에 이 손님이 메일을 보내주었다. 예쁘게 잘 디자인 해줘서 집이 너무 예쁘다고 바닥에는 한국처럼 온돌도 깔았다고 자랑을 했다.

이 맨틀은 손님이 발품을 팔아 중고로 70블에 구입했다고 자랑을 했다. 나중에 내가 인테리어 하면 어디서 산지 다 알려주었다 나이스한 아줌마다 정말
바닥에 저 코일들이 온돌 역할을 하는 열선 진짜 온돌에 비할바 아니겠지만 이곳이서는 인테리어 버킷리스트로 꼽는 사람이 많다

한국사람들은 어딜가나 다 온돌인데 여기 사람들은 바닥에 열선을 깔면 최첨단 인테리어를 한 듯이 인스타에 올리고 난리가 난다. 아기 사진도 보내주었다. 배속에 있던 아기가 이제 앉아서 배시시 웃고 있었다! 이 손님은 마음씨 착한 여인이니 망정이지..플로리다에 우리 손님을 겪고 있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중 하나는 머리가 빠질 지경이라고 한다. 그덕에 우리도 그 변덕을 받아주느라 고생을 몇년째 하는 것도 있다. 난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아니다. 인테리어 디자인을 가끔 하는 캐비닛 디자이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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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해고당한 날(캐나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1월 4일 이었다. 미안해. 너랑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을 것같아.. 사장이 나를 부르더니 한다는 소리가..  아빠도 위암이라고 하고.. 난 캐나다에서 자리도 못잡았는데(초기라 지금은 완쾌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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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designer-cako.tistory.com/98

직장 동료들 in 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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