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in Canada and US

퍼니처의 세계

CAKO 2022. 3. 6. 06:45

우리 회사는 최고급 캐비닛을 취급하고 고급 레지던스 위주의 작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래서 가구들도 해야한다. 커스텀 주문 가구는 가격이 무척 비싸다. 디테일도 굉장해서 이걸 가구 하나에 몇만불씩 한다. 사실 어떤 건 수백만원씩 하는데도 이케아보다 못해 보일 때도 있다.


개인 단골도 많고, 빌더들 뿐 아니라 디자인 업체들도 많이 거래를 하고 있어서 그들이 원하는 걸 안 해줄 수도 없는 일이다. 그리고 알음알음으로 들어오는 그런 일들을 할 수 밖에 없기도 하고..그런 가구들이 하나의 예가 되어서 그것 때문에 일이 들어오는 일이 많다.
이런 돈잔치 자랑을 하려는게 아니라..사실 회사의 입장에서는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은게 가구다. 보통 개인 사무실용 크레덴자나, 다이닝(Dining Room)에 넣는 버핏(Buffet) 또는 차이나 캐비닛이 주를 이룬다.
포인트로 두는 것이기 때문에 디테일이 까다롭고, 피니시 역시 까다롭다. 캐비닛은 피스당 가격이 싸도 패턴이 있고 문만 잘 만들고 계산만 잘하면 끼워 넣으면 되는데 이 가구는 한 피스당 정말 힘은 들고 부엌 하나만큼 돈이 되는 것도 아니니.. 좋아할 수가 없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캐비닛을 룸 당으로 하면 제작을 할 때 서랍이나 박스 등 분업이 가능한데, 퍼니처의 경우, 회사에서 가장 고급 카펜터와 피니셔가 완전히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인력 손실도 크다.
자기 아뜰리에 가지고 예술로 하는 사람이면 좋은데..하드웨어 하나하나를 모두 어렵게 공수해야하고 힘든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어서 가구 제작의 단점을 들자면 사오십가지는 더 댈수가 있다.
연말에.. 어쩌다가 하드웨어좀 골라달라해서 얼겁결에 간단히 끝날줄 알고 맡았던 프로젝트가 하나 있는데...정말...오래도 애를 먹였더. 그래도 클라이언트는 정말 '써쳐 나이스 레이디'였다.
그녀는 필라테스를 좋아하는데 필라테스 기구를 차이나 캐비닛에 넣고 오리엔탈 느낌이 듬뿍 나는 파고다를 얹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기둥은 대나무를 쓰고 싶고...컬러는...,그린이 좋을까 핑크가 좋을까...고민을 수없이 하더니..'로즈핑크' 하이 글로스로 골랐다. 높은 지붕 아래있는 밤부 기둥사이에 42" 티비를 넣고, 운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디자인 다 끝난줄 알고 합류했는데 갑자기 이 사진을 보내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이런 지붕이 좋겠다고 했는데 처음 프라이스 한것보다 훨씬 비싼 디테일의 지붕이라 원대로 내 라인을 붙일수는 앖었다 받은만큼 일하는게 시장경제 아닙니꽈

사장님이 디자인이 다 끝난거라고 그리고 프로덕션을 준비해달라고 해서 간단히 생각하고 받았는데... 문제는 우리 사장님이 디자인을 틀리게 한거다.
첫째, 사장님은 베이스 캐비닛에 여섯개의 문이 있는 캐비닛을 그렸다. 그런데 그 문이 세개씩 움직이는 바이 폴드 도어로 그리신거다. 원래..바이폴드(Bi-fold door)는 짝수 문에만 사용이 되는데 사장님이 세개씩 작동을 하게 그림을 그렸고, 분을 열었을 때 96"가 확보되어야 하는데 바이폴더가 설령 세개씩 작동이 된다고 하더라도(이번에 해보니 Exterior는 가능하기도 했다. 그리고 하드웨어를 찾기도 했지만 단! 문 두께가 1-3/4" 이상이어야 했다.) 그렇게 문을 열면 문이 하나당 3/4"라 하더라도 양쪽에 문 세개가 자리를 차지하면 3/4" X 3 = 3-1/2"를 차지하고 결국 문을 열었을때 89" 정도 밖에 확보가 안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면 그녀는 그녀의 필라테스 도구를 어떻게 꺼낸단 말인가! 나는 그녀에게 두개의 옵션을 보냈다. 문을 여섯개나 네개로 바꿀수 없겠냐고..
이미 디자인이 모든 끝났다 생각하고 마지막에 작업 준비만 해주려고 했는데 모든게 바뀌었다. 다행히 한동안 클라이언트는 조용했고 나도 다른 프로젝트 진행으로 인해, 정신이 없었다.
그녀가 전화를 했다. 이 96"에는.. 네개나 여섯개의 문이 절대.. 용납이 안되고 다시 생각해보니 지붕이 좀더 과장된 선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Exaggerating line을 가지고 싶다고, 사진 한장을 보내주었다. 안그래도 어려운 지붕이고 손이 많이 가서 프로덕션 매니저가 나를 잡아먹으려 하기에.. 가능한한 반지름도 줄여 지붕도 안급하게 해보고.. 높이도 짧게 했는데... 그녀는 수납장 없어도 되니까 지붕 더 크게 해달라고.. 기둥의 피니얼은, 중국 고대 시대 사람들 모자처럼..(청나라 시대 모자를 원하는 듯했다..이것 때문에도 프로덕션 매니저한테..이거 내 생각 절대 아니다.. 내가 왜 이런 핑계를 대야 하냐.... )
용기를 내어 물어봤다. 지붕 레디어스와, 문이 열리는게 6개의 문은 불가능하고.. 이게 네개 두개씩 움직이게 되면 그녀의 도어 손잡이는 센터에 자리할 수 없게 된다.. 그럼 또다시 디자인 파괴... 그러니... 문 네개로 합의를 봐주면 안되겠냐..그리고.. 한 2"만 옆으로 빼면 안되겠냐고..

이후에도 저 문때문에 옵션을 또 주었다. 이 클라이언트는 그래도 뭘라까 정이 갔다

어쨌거나 이런 질문이 그렇게 과한 질문인가

캐비닛 디자인이나 가구 디자인을 위해서는 하드웨어를 잘찾는게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겨우겨우 문 세개를 위한 하드웨어를 찾았지만, 이건 문 두께가 너무 두꺼워야 했는데.. 이부분에 대해서는 더이상의 옵션은 더이상 없다고 모두가 인정했다 찾을만큼 찾아보았다
Oh, my sweet heart, OOd야! 나 이번에 몇 주 뉴욕을 다녀왔어. 뉴욕에 계신 우리 아빠가 돌아가셨거든..
오..암쏘쏘리어바운댓-나의 대답
오랜 지병이 계셨어..고마워 스윗헐트..아버지는 퍼니처 디자이너셨어..나도 건너 배웠지..지금 이 길이로는 4개의 문은 디자인을 파괴해서 어쩔수 없이 6개의 문으로 가야할 것 같아. 뭔가 방법을 찾아 줄 수는 없을까? 그리고 길이는 조금도 늘일 수가 없어.. 정말 미안해..이미 내 벽지 디자이너가 완전히, 이 캐비닛 길이에 맞춰 벽지 디자인이 끝나서 그 패턴을 가려서는 안되거든...

디자인은 그야말로 완전히.. CONSTRAINT되어 있었다.

벽지는 아직 디자이나로부터 도착하지 않았고 저건 바닥타일과 그녀의 필라테스 리포머

그녀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진심으로. 그리고 이해심도 많고, 이 캐비닛은 우리 쪽에서 질질 끌면서 스케줄을 미뤘고 나에게 오기 전까지 이 클라이언트의 이해심 많음을 믿고 다른일을 우선으로 처리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내 일은 아니었지만 전체 스케줄상 마음속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고 여러번의 전화 통화를 통해 그녀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회의 시간에도 이야기했다. 그녀는 이해할만큼 이해해줬고 다음 스케줄에선 반드시 이 일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이름이 독특해서 찍어보니, 6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여성이었고, 연예인들과 엄청 사진을 많이 찍었다. 그런것도 여기 올리면 좀 그렇겠지?

하이글로스 피니시는 마르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페인트도 비싸다


바이폴드 도어는 그녀의 필라테스 기구를 꺼내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내가 다른 여러가지 옵션을 주었고 그녀는 그걸 받아들였다. 컬러는 로즈핑크 하이글로스!

포장 직전의 가구

우리는 배달을 캐나다에서 플로리다까지 해야하기 때문에 모든 피스가 나뉘어져 포장이 되었다. 최종인스톨 사진은 다음주나 되야 받을 것 같다.
그녀가 거실이 두고 사진을 거하게 찍어 보낼것 같다 곧.. 어제 플로리다로 가는 트럭을 탔다.. 아직 인스톨 전이니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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