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in Canada

밸류 빌리지(Value Village) in 온타리오

CAKO 2022. 2. 13. 00:16

우리 회사는 유니폼을 준다. 공장을 끼고 있기 때문에 옷이 상하기도 해서 공장사람들은 유니폼을 입고 일을 한다. 사무실에서는 유니폼을 열심히 입지는 않지만 티셔츠, 후디라서 나도 자주 입는다. 색도 남색이고, 무난하니까 자주 입기는 하지만 일주일에 한 두번 입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매일 똑같은 옷입는게 이상하고 어색하게 느껴져서 이런옷도 입고 저런옷도 입고 그랬는데 여기서는 그럴수가 없다. 그리고 사복(?)을 입을 때도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물론.. 나에게 모두가 그렇게 관심은 없지만 처음 왔을 때 여름이라 흰 바지를 한번 입고 갔더니.. 몇 명이 " 오 너 오늘 디게 팬시하다. 어디가니?" 이렇게 물어보는거다.. 퇴근하고 집에가지..당연히.. 나는 옷을 튀게 입는 스타일은 아닌데.. 삼년째 똑같은 운동화 두개를 번갈아 신고 가끔..그냥 구두한번 신고 가면 또각 소리가 미안해서 눈치도 보였다. 그러다보니..내가 자켓 셔츠 이런거 좋아해서 그동안 모아둔 좋은 옷들도 꽤 많은데 어쩜 하나도 못입고 쳐박혀 있다.
그나마 이곳에서 사치 부릴 수 있는게 청바지인데.. 여튼.. 캐나다에서의 나는 의식주중 식주만 남았다. 옷들도 지인들에 많이 줬다.
그러던차에 동네에 있는 중고샵에 발을 들이게 되었는데 정말 이곳은 별천지였다. 끊어졌던 나의 패션 세포를 끌어올려주는 마성의 장소였다. 물론 다른 아이템들은 정말 말하면 입이 아플정도로 어메이징하다. 먹을 거 빼고 없는건 없다. 가구부터 다리미 등등..
이 장소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트에서 소개를 했고.. 특히나 여성복은..
나름대로 나는 멋쟁이이다. (내가..그렇게 생각을 한다....) 안사고 있다가도 좋은 걸 하나씩 사뒀었는데 내가 그렇게 좋은 형편은 아니니까.. 수준에 맞게 괜히 어영부영 사느니 잘 안사고..그래도 입던 옷은 구멍날 때까지 평생 의리를 지키고 입는다.
얼마전에 이곳에서 건졌던 몇몇 마음에 드는 아이템들을 예를 들어보자면..청바지 류가 가장 괜찮은 픽이라고 생각하는데.. 청바지 아니고 그냥 바지 코너에서도 Moschino 정장바지도 잘 입었고, 우리 둘째 아이는 이곳에서 True Religion 청바지 사서 잘라서 입혔다. AE, Rag and Bones, IRO, Citizen of Humanity 같은 좋은 것들이 많다. 딱 보면 사용감 있는지 없는지 알 수도 있고.. 이런 바지들은 실제로 다 300불에서 400불 사이이기 때문에 실제로 덜컥 사입기는 부담이 되는데 이곳에서는 얼마 입지 않은 좋은 바지들을 10불정도면 다 사입을 수 있다. 특히 저런 브랜드들은 편집샵에 있는 브랜드들이라서 택을 붙이는 사람들이 좋은 것인지 잘 모를때가 많아서 정말 좋은 브랜드인데 오히려 ZARA, Gap보다 싸게 나온다. 정말 택붙이는 사람 마음인 곳이다. 옷상태가 엉망인건 정말 가끔 있고 옷은 거의 새거나 다름 없는게 태반이다. 그러다보니 여기엔 십대들의 놀이터인 것 같다. 이옷 저옷 다 입어보고 한참을 놀다간다. 드레스부터 없는게 없으니... 그리고 간혹 카트 가득 실어가는 업자(?)들도 많이 눈에 보인다.

저 Citizen of Humanity바지는 핏도 좋고 다 좋았는데.. 색이 별로라 패스..
특히 저 아래 L'argence 브랜드는 믿고 사도 되는 바지이다. 리바이스는 무난한 정도
막스마라 Weekend 모직 자켓

위의 모직 자켓은 거의 새 옷이었다. 주머니도 내가 뚫었으니까. 막스마라 브랜드를 좀 아줌마 같아서 좋아하지 않는데 저 Weekend 라인은 직장인 용이라 옷이 얌전한 편이다. 가격을 검색해보니 800불이 넘었다. 난 14불에 샀는데... 캐나다지만 운전하고 사무실과 집만 왔다갔다 하다보니 이런 가벼운 자켓이 많이 필요했는데 잘 입었다.

Tiger of Sweden 옥스포드 자켓, 이옷은 라인이 정말 잘빠져서 멋낸듯 안낸듯...예쁘다 사람이 예뻐야하지만....그러니 옷에 의존하는것 아닌가
휴고보스 우먼 자켓, 저건 살까 말까 고민을 무지 하다가...9불이니.. 샀는데... 그렇게 드레시한것도 아닌데 저런거 입고 갈데가 없는 슬픈 현실 그래도킵하자

저렇게 나는 된장녀가 되었고, 오히려 내가 예전에 비싸게 주고 산 옷들은 후질구래 보기가 싫어졌다. 얼마전엔 크리스찬 디올 블라우스도 하나 샀는데 입고 어딜 가겠는가. 엄청 싸게 되팔았다. 그래서 얼마전에 내 옷들을 마켓 플레이스에 내놨는데 어떤 여자가 너 스타일 맘에 든다고 팔거좀 보여달라해서 겨울 코트며 그동안 사두고 입지 않던 좋은 것들을 팔았다. 물론... 내가 산가격이 있으니.. 남는 장사라 할 수는 없었으나.. 옷장 정리도 했고 나도 좋은 옷들 여러개 샀으니...퉁친다.
사실...바지는.. 내가 살이 빠져서.. 작은 걸 사고 싶었는데.... 쪄가지고 내거 다 없애고...새로운 사이즈에 돌입했기 때문이었다. 이보다 더 키울 수는 없다. 자꾸 청바지 사이즈 칸이 뒤로 밀려간다.. 자꾸 편한 옷도 좋아지고..낑기는 옷 힘들고..

보기에 초라해도..절대 무시하면 안된다.. 무심한듯 걸려있는 값비싼 옷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우리도 쓰다가 안쓰는 물건이나 옷이 있으면 청소도 할겸 이곳으로 재빨리 가져다 준다. 작아진 아이들 옷이나 스케이트, 안쓰는 의자 같은 것들..주방 용품들.. 사실 안고 있으면 짐되고 청소도 안되니까 한번 씩 내다 버려야 하는데 참 좋다. 가져다주면 20% 쿠폰도 가져다 준다. 얼마전에 가져다준 내 겨울 코트틑 29.99불에 팔고 있었다.아이 신발도 10불이 넘게 붙었다.

저 도네이션 뒤로 주차장이 있고 가게 통로로 도네이션한 물건이 들어간다 주차를 하면 자동으로 벨이 울린다(자동이라기보다 벨이 되는 선이 아래 깔려있다 세게 밟으면 소리남

처음엔 캐나다 여기저기 어떻게 이렇게 수급을 하나했는데.. 엄청 가져다들 준다. 쓰다보니 나도 가져다 주게 된다. 그리고 못쓸 물건은 안주게 되고 쓸만한데 나한테 필요없는걸 주게 된다. 여기가 쓰레기장이 아니고 이렇게 퀄리티 컨트롤(?)이 되는 이유인것 같다. 장애인도 고용을 많이 하고 어쨌든 사회 환원 개념이라서 모두들 돕는 분위기이다.
https://blog.naver.com/designer_cako/222645921906

밸류빌리지(Value Village)의 발견(1)

동네에 큰 밸류빌리지(Value Village)라는 가게가 있다. 캐나다 전역에 지점을 두고 있는 큰 가게이다. ...

blog.naver.com

https://designer-cako.tistory.com/42

캐나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연봉

캐나다도 학벌 인맥 따진다. 그래서 40이 넘은 나이에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했을 때는 다 늙어서 시니어 디자이너 밑에서 고생하면서 돈도 많이 못 받는 건 아닌가 조바심도 났다. 처음

designer-cako.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