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in Canada

수퍼마리오의 추억

CAKO 2022. 1. 22. 03:59

남편이 워낙 기계를 좋아한다. 테크놀러지에 능하다 해야하나.. 하여간 덕분에 나 같은 문외한이 수많은 게임과 컴퓨터는 집에 항상 넘쳐난다.
플레이 스테이션, XBOX, PSP 등등 각종 액세서리…
닌텐도도 지금까지 버전별로 모두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이러니 돈이 없지… 뭐 나름 항상 중고로 사기도 하고 싼 딜을 택하기도 하고 이전 걸 팔아서 업그레이도 하기도 하고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이..그렇게 우린 재산을 탕진하고 돌아보니 반백살이 되었다.

나는 게임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닌텐도에 대해서는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이민 생활이 척박하다보니(?)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인가..
이곳에 와서는 아이들이 어렸는데도 게임기 없이 몇 년을 그냥 보냈다.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던게 닌텐도 WII.
수퍼마리오 갤럭시를 마지막까지 깨고 그 이후로 게임을 쉬었다.


수퍼마리오 갤럭시는

이천년대 들어서 나온 마리오의 대변혁


음악이며 모든 스테이지며 그동안의 마리오는 모두 좋긴 했지만 첫번째 버전을 많이 벗어나지 못한 매니아를 위한 변형이었다면 수퍼마리오 갤럭시는 정말 마리오 역사의 새 장을 열게 된 마스터피스중의 마스터 피스가 아닌가 생각한다. 사실 닌텐도 디에스에서 선보인 마리오는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스테이지 클리어가 너무 판에 박힌 스타일이었고 쉬웠다. 그렇게 새로운 기능은 필요없었다. 마리오가 변할 이유는 없다. 항상 새로운 모험을 떠나고 클리어 하고 비밀의 길을 알아내고.. 그것 자체가 즐거움이고 안늙고 계속 내친구로 남아주는 사실 만으로도 수퍼마리오는 ‘Super’하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수퍼마리오 1은 정말 최고의 게임이기는 했다. 내가 초등학교 였는데 당시 세이브가 되지 않아서 운좋고 삘이 좋아서 스테이지 8까지 학교 가기 전에 가버리면… 정말… 저 움직이는 끊어진 다리만 건넌다면…깨는건데..깨는건데..
엄마한테학교 끝날 때까지 여기서 Pause좀 해두고 가면 안되냐고 졸랐다가 코드만 뽑혔다. 우리엄마 좀 독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꽃답고 어렸던 내 엄마를 내가 다 망쳤다. 내가 우리 엄마 속 긁은게 이런 귀여운 에피소드만 있겠는가…
존재만으로도 기특하고 감사한 게임이지만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운 마리오는 Yoshi’s Island였다. 뭐 뭐 타고 다니는 것도 좀 그렇고.. 사실 마리오가 가졌을 때 가장 Satisfying하고 든든한 기능은 입에서 쏘는 불총 정도.. 그것만 가지고 있으면 어지간히 쿠퍼킹은 커버되지 않는가. 이러저리 경망스러운 라바를 피하거나 쓰러졌다 다시 나타나는 해골 거북이에게 방심하다 당해서 불총을 잃는게 후회스럽지.. 여튼.. 불총이면 된다 생각한다. 그리고 너구리 되는 마리오3.. 나뭇잎이며 뭐며 새로은 인터페이스였으나.. 별로 안땡김..한창 연애할때 나와서 그랬나 미칠수가 없었다. 

추억의 오리지날.오락실에서도 해봤지만 손맛도 안나고 이건 조이스틱으로 하는게 제맛 

그렇게 루틴을 달리다가 나온 Super Mario All star는 정말 올스타였다. 등장 인물도 다채로웠다. 그리고 기존의 총을 쏘거나 밟거나 하는데서 나아가서 잡초나 꽃을 뽑아서 적에게 냅다 던지는데 정말 그 손맛이 엄청쾌감이 넘친다. 스트리트 파이터에서 달심이가 발로 큰 애들 팍팍 차서 나동그라지는 그 느낌 이상의 쾌감이 있었다. 풀뽑는 사운드와 맞아 나동그라지는사운드는 음… 잘했다 잘했다. 그리고 각각의 스테이지는 외곽선이 살짝 두꺼워지고 더 만화 같으면서 요즘 같은 부드러운 선은 아니지만 어쩐지 끌려….그리고 각 스테이지의 작은 왕들은 알을 뱉고 그 알을 받아다가 패대기쳐서 왕을 맟추면 걔들이 번쩍번쩍 하면서 내가 뭘해낸거 같다. 왠일이냐 정말..
사실 항상 사막 스테이지에서 모래 속으로 나를 끌어당기는 그 느낌이 제일 싫다.. 바다에서 수영할 때하고…
하지만 폴짝 폴짝 뛰어다니며.. 비밀의 드럼통에서 아래 버튼을 눌러서 새로운 세계를 찾는 것도 재미가 있다.. 오랜만에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고…

등장인물은 더 이상 이상하게 안끌리는 루이지만 있지 않고 몇명이 더 추가 되었다. 초록 버섯 머리는 뭐 촐랑대기나 하지 별도움이 되지 않아서 역시 수퍼마리오였나 했는데…
왠걸… 피치 공주님 대박… 쫌 난다… 완전날지는 못하지만 날아다니고 등치도 제일 좋고.. 왠열왠열.. 공주님

우리나라에 발매된건 주황색 바탕(저옆에 리본단 공룡이 나쁜앤데..알뱉으면 너무 사랑스럽)

 

반응형

'라이프 in Canad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나다 눈 구경-파리(Paris)가는 길  (0) 2022.01.24
월마트(Walmart) 신라면-캐나다 토론토 물가  (0) 2022.01.24
캐나다 눈폭풍(Blizzard)  (0) 2022.01.18
새해 일출  (0) 2022.01.17
커피 머신  (0) 2022.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