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in Canada

캐나다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력서 쓰기

CAKO 2021. 12. 31. 13:13

가진 게(경험, 인맥, 정보.. 등등) 없다 보니... 게다가 40이 넘어 이력서를 쓰자니 어찌해야 할지 정말 막막했다.
구글도 해보고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보았지만 그렇다할 대답을 해주는 사람도 없었다. 그리고 워낙 내가 그동안 살아온 길과는 다른 첫 번째 도전인지라 주변에 동종 업자도 전혀 없어서 어디에 도움을 구할지 전혀 몰랐다.

그래도 여기저기 구글을 해서 마음에 드는 이력서를 다운 받아서 대강 카피해서 워드로 이런저런 나의 경력을 모두 적어보았다, 한국에서 학원을 운영한 경험이 있고 문과 대학을 졸업했고 회사 좀 다닌 거하고..

대부분의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 할 줄 아는거 했던 거 다 적어라
  • 조금만 할 줄 알아도 엄청 잘한다고 해라
  • 자신감을 보여줘라.

이런거였는데.. 문제는

  • 나는 할 수 있는거 다 적었더니 나이가 완전 티 나서 다들 아니 넌 이 나이에 왜 새 출발을 하니 머 이런 반응,, 경력 참 인터레스팅 하네(캐나다 산지도 얼마 안돼서 이곳 인테리어 성향 아무리 신입이지만 이해나 할 수 있겠니, 얘 쫌 촌시런 감 있는 거 아냐? 이렇게 들렸다 아시안이라 나이 티는 얼마 안나지만... 얘 이력서보니 나보다 나이 많겠는데.. 아 그럼 곤란한데.. 이렇게 생각하는 거 같았다.. 나 눈치 너무 빠른가 하지만 바로 그때 그들은 열이면 열, 모두 나에게 묻는다 마치 당장 일이라도 시킬 듯 희망 고문하면서 애들은 너 일하는데 문제없니? 하며 아이들 나이를 묻는다. 나중에 알았다 이게 나이 질문이라는 거)
  • 급여는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니 라고 물어볼 때.. 자격지심에.. 항상 처음이니까 회사 기준으로 준하게 받겠다 혹은 인터넷에서 알아본 대강의 급여로 초라하게 대답을 했다.
  • 이민 온 것 같은데 영어 잘하네(절대 절대 속으면 안 되는 말.. 너 원어민 아니네 이 얘기니까. 내 자격지심으로 이런 생각까지 하긴 하지만 사실 면접 볼 때 갑자기 말 잘 나온 적은 드물게 있었을지언정 말 잘한 적 별로 없었다)

하지만 나의 경우 나이가 꽤 있는 신입이어서...;

  • 한국에서 회사 다니는데 도움이 될 거 같은 경력이라 할지라도 인테리어 디자인과 관련 없는 나의 과거 라인을 모두 지워버렸다. 그나마 한 줄이라도 더 늘여보이고 있어 보이려고 넣었던 잡다한 나의 과거를 모두 지우고나니.. 얼굴로 대강 내 나이를 알게 될지라도 다큐먼트 상으로는 한 26살 27살 아가씨처럼 단출해졌다. 뭔가 초라하고 가난해진 거 같았지만.. 나이를 가늠할 만한 모든 정보를 지워버리고 지원하는 일에 필요한 정보만 넣었다. 어차피 면접 보면서 궁금하면 모두 나눌 이야기지만 얘는 이 세월 동안 뭐했나 하며 다양한 이력을 구경시킬 필요는 어차피 없고 이곳은 이력서에 나이 사진 이런 게 다 필요 없어서 내가 나온 인테리어 학교와 졸업 때 필요했던 인턴 경력을 넣고 특히 포트폴리오에 공을 들였다. 어차피 정확하게 프로그램을 잘 다루고 인사이트 있으면 되는 거니까 (그게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some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고..)
  • 월급은 어느 정도 생각하는 정도를 제시하면 된다 좀 더 비싸게 불러도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 왜냐하면 높은 급여를 불러서 그 직장을 못 구하게 되는 건 아니다. 내가 필요하면 우리가 지금 사정이 이만저만하다던지 아니면 우리 회사는 처음에 이런 조건이라고 양해를 구하게 마련이고 터무니없이 비싼 조건을 요구하지 않는 이상, 제시하는 조건으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너무 높이 부르면 미쳤다고 생각하고 안 뽑을 거기 때문에..
  • 그리고 나의 베이비 '포트 폴리오'.. 어제 정리를 하다가 이전 포트폴리오를 봤는데 정말 촌씨러웠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지만.. 초라할지라도 나만의 시퀀스를 가지고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고 이직할 때 업데이트도 정성 들여한다면 어쩌면 이 포트폴리오가 당락을 결정하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포트폴리오는 포트폴리오 편에서 자세히 다루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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