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디자인 in Canada,US

카바나? 덴?(Cabana / Den)

CAKO 2022. 8. 11. 04:04

최근 카바나(Cabana)나 Den을 많이 한다.
그게 뭐냐면 방이라기엔 애매하고.아니라하기엔 돈을 진짜 많이 들이는 최근 많이들 하는 공간들이다.

덴(Den)

아파트나 콘도 같은 공간에서는 하프월(Half wall)정도로 구분해둔 방이라기엔 뭐하지만 공간이 분리가 되는 곳을 덴이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레지던스 디자인에서 덴이라고 하면 보너스 룸 같은 공간이라고 보면 되겠다. 북미에서는 방으로 어떤 공간을 분리할 때 창문이 있냐 없냐가 기준이 된다고 보면 된다. 베드룸이라고 이름을 붙이기 위해서는 적어도 1개이상의 창문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하우스 디스크립션(Description)을 보면 지하에 있는 방은 Room으로 법적인 룸으로 치지 않는다. 대가족이어서 지하에 있는 방을 틴에이저들이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집을 내놓을 때, 또는 신고를 할 때 지하에 있는 방을 방이라 하지 않고, 방이 되게끔 Permit을 받는 과정도 까다롭다.

어쨌든 덴은 액티비티 공간, 레이리에이션 룸 정도로 많이 활용이 된다. 여러가지 용도로 쓰이는 공간, 책상도 넣어주고 독서 공간을 만들기도 하고, 작은 바가 있기도 하고, 데이베드를 넣기도 하고..갖다붙이기 나름인 공간이다. 홈오너가 하고 싶은거 막 넣는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티비 장을 하나 넣고, 작은 바도 하나 넣어주기도 한다. 퍼니처 피스로 간단한 칵테일 아일랜드를 넣어주기도 한다. (나는 이런거 골라주고 하는 직업은 아니다. 전혀 나에게 안맞다. 카달록은 많이 보지만..캐비닛하고 똑같이 매치(Match)해달라고 할까봐 벌벌 떠는 외국인 노동자) 작은 싱크도 넣고 작은 아이스메이커 냉장고나 와인 냉장고도 하나씩 넣어서 밤새도록 놀아도 불편하지 않게끔 한다. 그렇다고 덴이 무슨 굴처럼 창문도 없이 막 갖다 붙이는 것 같지는 않은데. 요즘은 클럽룸과 덴이 혼동되어 사용하고 있는 느낌이다. 도면 나왔을 때 클럽룸 아니면 덴, 이런거 있으면 좀 있어보이긴 하니까. 왠지 싸나이들의 공간, 뭐 이런거?
하지만 그들에게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클럽룸은 룸이니까. 갖출거 다 갖췄고 덴은 창문이 없던 벽하나가 잘렸건. 어쨌건 룸으로서 건축학적으로 하자가 있는 공간이다. 그런 공간을 주로 맨케이브로 꾸밀뿐. 그렇다고 클럽룸이 부러워서 덴을 넣는 건 아니다. 독서공간이나 데이베드가 있는 편안한 공간으로 꾸미는 곳도 많다.
예전엔 덴하나 있어 이러면..큰 공간 아니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요즘 덴이 점점 커지고 월패널링도 하고 이번에는 무슨 꿈을 펼치고 싶은 걸까..하고 궁금증이 밀려온다. 맨케이브의 플렉스라고 할 수도 있겠다.
얼마전 공사가 끝난 Den은 라이브러리가 아닐까 싶은 공간도 있었다. 이름 붙이기 나름이니까. 그렇게 큰 룸인데도 불구하고 덴이라고 부르게된 나름의 이유는 마스터 베드와 복도 사이의 넓은 공간을 룸으로 꾸몄기 때문에 사실 리빙룸의 개념인데 넓기는 하지만 덴을 통해서 마스터 베드로 들어가는 통로자리에 있다. 정말 좋은 공간인데.. 위치상..조선시대에 태어난 엄청 머리좋고 영민한 서자의 느낌이랄까. 아까말한 클럽룸은 말하자면 적자이고

저 중간에 덴은 저렇게 멋진 문이 여섯개나 달려있는 어마어마하게 좋은 공간임에도 베드룸과 그레이트 룸을 잇는 통로의 구실을 해야 했던 운명을 타고나는 바람에 덴이라고 이름 붙이고 월패널링이며 가구는 저 집에서 두번째로 많은 돈을 들인 공간으로 태어났다


그러니까 덴은 멋지고 크게 꾸미건 아니건 간에 법적인 룸이라는 공식적인 공간이라고 붙이기에 입구나 창문 등에 있어 하나정도 빠지는 기준이 있는 공간이다. 그러니까 디자인을 살려 얼마나 창의적으로 만드느냐가 관건이 될 수도 있는 챌린징한 공간이다.

지금 하고 있는 작은 덴의 엘리베이션. 사실 이거 하다가 요즘 왜이렇게 집집마다 덴을 하고 난리인가 싶어 글을 쓰게 되었다
카바나 (Cabana)

카바나는 스위밍 풀이나 보트 정박장하고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집을 짓고 약간 추가로 썬룸처럼 짓는 척하다가 화장실하고 이거저거 다 만들어버리는..그런 공간.

플로리다에 거의 회사 작업장이 있다보니 수영장 있는 집들이 유독 많다. 없는 집이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캐나다에도 수영장이 많이 있지만 고급 레지던스들이다보니 수영장도 규모가 크기도 하고, 노인들이 수영을 하지 않더라도 시원하고 뻥뚫린 뷰를 위해 리빙룸에 큰 문을 두고 그 앞에 수영장을 두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풀파티도 많고, 그러니 야외 키친도 많이 한다. 풀에서 파티를 하고 실컷 놀면 물을 뚝뚝 흘리고 리빙룸 이런데 막 들어가지 않고..대강 카바나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수영장 옆에 딸린 작은 에어비엔비 같다. 작은 주방이 있고 간혹 스택 세탁기도 두고, 수납 많고, 당연히 화장실 두고 바같은거 좀 멋있게. 별채 개념이라 약간 새로운 시도의 디자인과 컬러를 둘 때가 많다. 심플한 캐비닛을 대강 두려고 카바나를 두지는 않는다. 별채로 떨어져서 계단을 통해 연결되어 있기도 하고, 긴 로지아 복도를 통해 연결되기도 하는 공간이다.

오른쪽 상단이 카바나 공간

이것 역시 예전에는 카바나..걍 조그만 바하나하고 화장실 하나하고 이러면 되는거.. 이렇게 생각했는데...점점 커지고 점점 복잡해지고, 점점 바라는게 많아진다. 점점더 플렉스 하고 싶어하는 사람의 욕심 때문인걸까. 이번에 하고 있는 카바나 중의 하나도 이런 브래스(Brass)로 카바나를 둘러 달라는 요청이다. 아래는 디자인 참조를 위한 인스피레이션이고 우리는 아직 제작이 시작되지 않았다. 제작이 되려면 사방팔방 저 브래스를 찾고 좋은 가격도 찾아야 하니까..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아래 그림은 그냥 브래스가 아니라 해머 브래스(Hammered Brass)라고 해서 브래스에 말그대로 망치질을 무지하게 해서 만든 재질을 의미한다. 브래스의 텍스쳐가 달라서 샘플을 요청하기도 하지만 워낙 가격이 비싸니, 그냥 기존에 레디메이드 해머 브래스를 찾아서 하는 선에서 그치기로 했다. 우리 것도 만들어지고 나면 잡지에도 나가고 할테니... 그때 사진을 올리겠다. 이 클라이언트는 잡지와 티비에 자주 나오는 유명한 디자이너라서..만들고 나면 꼭 사진을 올려주시니 그때 가져다 써야겠다.

Hammered Brass로 만든 kn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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