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in Canada

시카고 여행

CAKO 2022. 8. 8. 07:55

시카고 여행을 다녀왔다. 삼박 사일의 여정. 첫 시카고 여행이었기 때문에 아주 아주 유명한데를 위주로 돌아다녔다


시카고에 대한 그동안의 오해와 편견이 좀 있었다. 지저분하고 위험할거라는 생각이 좀 있었는데..지인들이 왜이렇게 시카고에 빠져들어 있는지 이번 여행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뉴욕에 시누이가 살고 있어서 예전에 정착한다고 취업을 준비한답시고 한량처럼 놀던 시기에 뉴욕, 보스턴 쪽은 많이 들락날락 하기도 했고 여기저기 어지간히는 다녀본 것 같다. 이번에도 코로나로 뉴욕간지 오래되었으니 한번 가볼까 하는 마음이었었는데... 갑자기 뉴욕 이야기를 꺼낸 것은 여러모로 비교가 되는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항상 뉴욕 여행도 즐거웠지만 어마어마한 주차비며 넓은 동선 탓에 맨하탄에 숙소를 잡지 않고 다닐 때에는 주차로 한참 머리를 써야 했다 주차앱이 있기는 했지만 여기저기 여행객으로 다니려면 싸게 다녀도 주차비로 백불은 넘게 쓸 각오를 하고 다니거나 편히 어디 두고 우버로 다녀야하고 맨하탄 밖에 나다니기에도 이런 저런 브릿지를 건널때마다 브릿지 이용료가 꽤나 비쌌다. 갈곳도 많고 살것도 많고 신기한 뉴욕이었지만 왠지 이번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시간차 때문인데 뉴욕은 살게 많은 곳 같고, 시카고는 볼게 많은 곳 같았다. 며칠 짧은 여행으로 너무 좋은 곳이랄까. 여기저기 유명한 곳 다니기 보다는 적게 다녀도 천천히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바쁜 여행은 좀 싫은데 시카고는 좀더 여유로운 느낌이었다.


남편이 갑자기 시카고를 가보자해서 정말 바람따라 구름따라 한 번 가본 여행이었다. 7시간이 좀 넘게 걸리니 이거저거 쉬고 도착하면 그래도 10시간 정도는 잡아야 할 것 같았다.
여행에 워낙 관심이 많은 남편이라 우리들의 동선은 이미 정해져있었다. 사실..난 시카고가 일리노이 주인지도 잘 모르고 있었다. 아 그랬었지! 이정도. 성수기인데다가 갑자기 떠난 여행이고, 곧 한국도 갈 예정인데 다운타운에다가 하루 600불이 넘는 돈을 내고 잘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다가 첫날 호텔 예약을 혹시나 막판에 뜨는 좋은 딜이 없나 재다가 그나마 재던 호텔을 놓치고 세상 그지같은 모텔6에 갔는데..정말..최악이었다. 예전에 한번 킹스턴 쪽에 모텔 6는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정말 시카고 모텔6(여기도 여러 모텔6가 있겠으나 대체로 모텔 6는 구린거 감안하지만) 여긴 정말 최악이었다. 게다가 캐나다 달러로 200불 정도는 내 셈인데 억울하기 짝이없었다. 어쨌거나 첫날밤은 오밤중에 도착해서 정신도 없었지만...아이들도 냄새가 남다면서 잠을 제대로 못자고 새벽같이 빠져나왔다. 브렉퍼스트에 유독 집착하는 둘째는 밥먹고 가자고 하는데.. 여긴 밥없어 나가서 사먹자고 하고 얼른 데리고 나왔다.
10여년전, 사랑스런 교회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영주권 문제로 한국에 발이 묶여있던 친구가 있었다. 어찌어찌 잘 풀려서 이제 이곳에서 엄마와 온가족이 와서 살고 너무좋은 남편을 만나 이제 둘째를 가진 친구가 있었는데 조찬 약속(?)을 잡았다. 한국사람도 많이 산다고 하는 Glenview지역이었다. 정말 깨끗하고 한국 사람만 막 있는 것 같지도 않고 동네도 아늑해보이고 좋았다.

소공동 순두부

토론토에는 북창동 순두부가 있다. 이곳에는 소공동 순두부가 있었다.

소공동 순두부 앞에서 한컷 찍은 어이없는 상황

그리고 바로 옆집에서는 교촌지킨 짝퉁같은 본촌 치킨이라고 있었는데 전날밤 늦게 도착해서 거기서 닭하고 떡볶이하고 시켜서 먹었는데..최악이었다. 아무래도 외국사람이 하는 것 같았다. 그 메뉴로 맛이 없기도 힘든 것을... 어쨌거나 소공동 순두부 집에서 브렉퍼스트 타령하던 우리딸은 라면을 시켜먹고 우리는 순두부를 시켜먹었는데..역시나 순두부 집은 어딜가나 맛이 있는 것 같다. 먹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순두부 집앞에서 여러컷 찍었다. 정말 기가 막힌 것은 옆집은 홍콩반점이라는 사실. 우리는 홍콩반점은 가지 못했다. 사실 토론토에서 짜장면은 먹을 수 있으니..연연할 수는 없었다. 그 상가에 무심하게 뜨레주르가 있어서 너무 깜짝 놀랐다. 이럴수가.. 미국은 미국이구나! 그리고 나서 교회 동생 어머니가 꼭 와서 후식을 먹으라고 초대해 주셔서 너무넘 아름다운 어머니 집에 가게 되었다. (집도 예쁘고 어머니도 예쁘고) 유명한 스시 식당을 운영하시다가 얼마전에 인수인계를 하고 은퇴 생활을 즐기고 계셨는데 얼마나 집도 예쁘게 해두시고 상도 예쁘게 차리시는지..극진한 대접을 받고 왔다.

밀레니엄 파크

누구나 다 간다는 밀레니엄 파크. 밀레니엄 파크 옆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밀레니엄 파크를 찾았다.

뉴욕처럼 주차비가 살인적이지 않고 (실컷 차대고 다운타운 다 돌아다니고 6시간 정도 댔는데 40불.

뉴욕에서는 어디나 들어가면 당연히 30불은 내는거고 시간이 늘어나면...이정도는 귀엽다.) 다들 걸어다니기 좋은 위치에 있어서 참 좋았다. 밀레니엄 파크에 있는 조형물들을 보고 아 이게 시카고였어.. 라고 말하는 무식한 나를 보고 남편은 어이없어 했다. 날씨가 좋아서 정말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 유행인 건지 여자들이 망사 브라자를 하고 별모양으로 거기만 가리고 팬티만 입고 다니는 애들이 왜이렇게나 많은지... 거짓말 안하고 눈을 들어돌아보면 한번에 다섯명은 찾을수가 있다.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나이기도 하지만..참...그러고 다니는 애들보면 안타깝다. 다 어린 아이들인데..대체 뭘 자유롭게 표현을 하고 싶다는건지.. 이런 여행기에 이런 꼰대같은 글이냐 하겠으나. 솔직히 이런 여성들의 과감한 섹스 어필하는 의상이나 발언들로 인해 그들은 자유를 얻었으나. 자기를 보호할 줄 아는 대쎈 여성들이 그러는 사이에 자기를 보호할 줄 모르는 꽁꽁싸맨 힘없는 여성들이 성범죄의 대상이 되는게 사실인지라 속상할 때가 너무 많아서 그런 사람들을 보면 스스로를 위해서도 다른 약한 사람들을 위해서도 더 많이 자기들의 자유에 책임지는 생각을 하고 행동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런 몇몇의 사람을 보고 화좀 났다가..분위기 너무 좋고 맛있는 냄새 사방에서 나서 다시 또 세상에 취해들었다.

세계에서 제일 큰 스타벅스 리저브

스타벅스.. 별다른 대안없을 때 큰 문제 없이 먹을 수 있는 서바이벌 커피의 대명사 아니겠는가.

세계에서 제일 큰 스타벅스가 있다고 해서 찾아보았다.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고.. 칵테일도 너무 종류가 많고...뭐 시키려고 했는데 앞사람이 너무 멋지게 시키고...왠지 칵테일을 뭐 알고 시키는 느낌이 있어서..자리잡고 지친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남편에게 가서 말했다..

칵테일은 왠지 멋있게 시키는건가? 메뉴도 어렵고, 앞사람이 주문을 너무 힙하게 하는데? 커피는 줄이 너무 길고.. 어떻게 할까? 못시키겠어..

촌시러운 나.. 맥주나 한잔 쫙 마시고 싶구만..솔직히 칵테일 정말 안좋아한다. 남편은 어차피 커피도 안마시고 기념품이나 좀 사가지고 ShakeShack이나 가자고... 남편은 쉑쉑마니아인데.. 사람이 너무 많으면 사먹을 정도로 열정이 없는데..요즘 쉑쉑 손님이 좀 없다고 너무 좋아하고 있었다. 그래도 왔으니.. 스타벅스 마그넷하고...이디오피아식 의상을 입은 멋진 종업원에게 가서 원두좀 사고... 페루가 맛있다고 해서... 페루 사왔다. 그리고..뭐 그지같은 원두포대기로 만든 자켓이 근 오백불이라 어처구니가 없었다. 어쨌거나 나는 안살거지만..누가 살까. 인테리어인가? 가쉽 드로잉을 원한걸까.
꼭대기에는 루푸탑도 있고... 미국에는 스벅 기념품이 비싸기도 하지만 세일을 시원하게 해서 그래서 몇개 가지고 있는데 이런 형광주황 딱지도 안붙은 정가 물건들 사고 싶지도 않다. 뭐 그렇게...우리동네 스벅이 제일이구나.

ShakeShack (셱셱버거)

나는 쉑쉑버거에서 항상 치킨 버거를 먹는다.

사실 빵을 그닥 좋아하지 않느데 치킨만 빼먹기도 하고..그런데 이집은 왠지 크런키한 느낌이 좀 있고... 그래도 맛이 없진 않지..남편은 싱글을 두개..더블은 과하대나..쉑버거 싱글 두개가 과한가 쉑버거 더블 한개가 과한가. 밀크쉐이크 하나..오..맥주 한캔..프렌치 후라이... 치킨버거하고.. 요즘은 예전처럼 사람도 많이 없고 괜찮았다. 남편때매 다음날 또 밀레니엄 파크 건너편 쉑쉑을 갔는데 거긴 호텔 일층을 대여한 곳이었다. 왠지 다른 느낌인데..안에 앉아서 먹어보니..뭐...역시 천정 높은데가 제일 좋더라. 화장실도 이층에 가라고 하고..이층에 뭐 호텔 로비고... 그리고 뭔 레스토랑하고 뭐 시꺼먼 바 있는데 게임도 많고 신기했다. 화장실 안에 가보니.. 남친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하면 이런이런 메뉴를 시켜라..하고 메뉴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거 시키면 택시 불러주고 이거시키면 경찰 불러준다고.. 그런 미친놈들이 있긴 있나보다...

Art Gallery of Chicago

유명한 그림이 너무너무 많았다. 사실..나는 그림에 조예는 깊지 않다. 뭐 아는게 있어야지..

세잔 특별전이 있었다. 이거보느라.. 다른거 좀 못봤다.. 그래도 볼만한 전시였다

그림 하나보고 십분씩 서있는 사람..엄청 있어보인다. 나는 지하에 있었던 미니어처 박물관이 너무너무 좋았다.

거지를 이렇게 잘그려준다고???
르누아르 그림은 정말 좋았다
쉐라의 그림은 정말 실제로 보니 대단하다

나같은 예술이라곤 모르는 무식한 이에게도 볼게 너무너무 많았다. 어쩌면 볼게 그렇게 많은지 깜짝 놀랐다. 뭐 잘 몰라도..우와..잘그린다. 이런 느낌이 들고, 실제로 보고나니 교과서나 어디 잡지에서 보던거랑은 레벨이 달랐다. 우와..어떻게 이렇게 그렸을까. 너무너무 놀랐다. 하지만 너무 적나라한 컨템포러리 그림들은 눈살이 찌푸려졌다. 물감가지고 애쓴건 알겠지만..대체 뭐하겠다는건가..싶고..남편의 명언이 놀라웠다. 공돌이라..문과인 나보다 예술에 대해 그나마 뭐 나을까 했는데..

기술은 시대가 지나가면 발전하지만..감성은 발전할게 없어. 그래서 예전 그림이 좋은거야

그말이 맞는것 같았다. 차안에서 무심히 내뱉는 말이 왠지 멋있어서 온가족이 미친듯이 박수를 쳐주었다. 그래 그런건가... 그냥 찍고 나오려고 했는데... 어마어마한 그림들..블로그 하려고 그림을 처음으로 이렇게 많이 찍어보았다.

트럼프타워, 아키텍쳐 보트

대단한 트럼프, 대단하다. 정말 다운타운을 가로지르는 시카고 리버를 따라 한참을 걷고 맥주도 한잔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랬다.

트럼프 타워도 멋지고, 밤이 되면 야경이 정말 멋졌다. 낮에도 보이고 밤에도 보이고, 이래저래 좋았다. 노천 가페에서 흘러나오는 가수들의 노래가 너무 좋았다. 아키텍쳐 보트를 타러 가려고 했는데..사실 갤러리를 가려던 차에 후배 동생 어머니가 너무 아쉬우시다고 다음날 아침을 거하게 차려주시는 바람에 시간을 놓쳐서 다음에 가기로 했다, 하지만 대신 주변을 돌아다니며 한참을 놀았다. 트럼프 타워 뿐 아니라 주변에 워낙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아서 눈도 너무 즐거웠다.

고문 박물관.. 가고싶지 않다..
여기서 우리 딸 사진 무지무지 찍음.. 찍사기 되었다
줄이 길어 다행이었다 줄이 짧았다면 사먹어야 했을..
나홀로 집에 케빈네 집, 에반스톤 다운타운

나홀로 집에 촬영지가 부근에 있어서 가봤다. 나홀로 집에 그 집을 여름에 가니 느낌은 안났지만 그래도 난 느낌이 그대로 살아났다.

건너편 할아버지네 집도 있고.. 왜케 좋은지.. 그동네가 워낙 부촌이라 집도 다 좋고.. 그동네 작은 다운타운도 너무 좋았다. 미시건 호수 비치도 그 주변에 있는데 주차가 풀이었다. 그래도 비치를 따라 달리는 기분이 그만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들 하는 Apple shop

그렇다던데..뭐 나야.. 애플이 애플이지뭐.. 둘째가 많이 걸었다고 하도 징징거려서 애플샵에나 가자 하고 간 곳이었는데 강변을 따라 아주 멋지게 나있긴 했다. 난데없이 우리 둘째딸이 사진 강사의 수업에 자원을 하는바람에 더 오래 거기 머물렀는데..어쨌거나.. 멀리 찾아가볼만한 곳은 아니어도 다니다가 더위식히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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