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in Canada

교회를 떠나가는 다음세대

CAKO 2022. 6. 27. 22:04

교회를 찾아보면.. 요즘 아이들이 없다. 어르신들이 많고.. 한국에 있을 때는 그래도 좀 나았는데 이민교회의 사정은 더 참혹한 것 같다. 

사실 나는 교회에서 어르신과의 교제가 참 좋다. 요리도 알려주시고 연륜에 걸맞게 화끈하시기도 하고 따뜻하시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나이가 들면 나하고 교제하려고 하는 아줌마들이 있을까 싶다. 요즘 아이들이 많이 떠나고 있고 교육부에는 정말 아이들 몇 명 앉아 있는 정도의 교회도 많이 있다. 물론 일부 부흥한 교회가 많이 있지만 그런 부흥한 교회의 경우 성인 예배가 부흥했기 때문이고 성인 교인들에 대한 비율로 따져본다면 그역시 처참한 수준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큰 아이는 내가 6살 때부터 매일매일 큐티를 시켰다. 다른 건 몰라도 큐티 만큼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앉혀두고 시켰었다. 그래도 내가 재미있게 해주는 편이기도 해서 아이도 좋아했다. 한국에 있을 때 목사님도 친한 친구가 되었을 만큼 좋은 관계여서 교회에서도 사랑을 듬뿍 받았다. 집에 있는 것보다 교회를 더 좋아하고 목사님 말씀이라면 껌뻑 죽었다. 묵상은 날이 갈수록 깊어져서 내가 하는 형식적인 큐티보다 말씀을 더 은혜롭게 받고 나에게 전해주기도 했다. 아이에게 알려주려다보니 짧은 내 성경지식으로 부족해서 나도 조금이라도 찾아도 보게 되고, 혼자 할 때보다는 좀 더 신경을 써가며 말씀을 묵상할 수 있었다. 지금도 교회 모임이라면 사족을 못쓰고 좋아한다. 코로나의 수혜로 한국에서 예배를 줌으로 드리다보니 그렇게 그리워하던 한국 예배를 일년가까이 드릴 수 가 있었다. 토요일 밤에 드려야 하는 예배인데도 한번을 마다하지 않고 스스로 가고 싶어서 예배에 참여하고 묵상도 나눠주는 나의 가장 귀한 동역자이기도 하다. 

항상 오늘 말씀이 어땠어? 오늘 나는 이런건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어.. 조곤조곤 말해주면서 느낌을 말해주면 어떨 때는 답답하기도 하고 어떨때는 공감하기도 하면서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던 그녀가... 말로만 듣던 18살이 되었다!!!

말씀 흡수가 예전같지 않다. 일년을 계획하고 밤마다 통독을 하고 있는데, 예전보다 훨씬 적은 양을 읽고 있는데도 그냥 읽기만 하지 그냥 읽기 시간이 끝나기만을 바라는 것 만 같다.. 함께 새해에 결단을 하고 시작을 했는데 중반으로 접어들고 말씀도 지루하니 은혜가 적어지는 것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곧 대학을 가게 될 아이를 보니, 어서 말씀으로 장전을 시켜야겠다는 마음 뿐이다. 하지만 이렇게 반감이 생겨나는 건 아닐까 하고 우리 너무 힘든데 그만두면 어떨까 하고 내가 힘들어서 좀 쉬어볼까 했더니 그건 또 아니란다. 이것도 안 읽으면 안될 것 같다고.. (그것은 무슨 의미..?) 

친한 언니 딸은 얼마전부터 교회에 가지 않겠다고도 하고 친한 목사님의 아들도 요즘 큐티도 하지 않고 교회 가기를 두려워한다고 한다. 하지만..착실하게 잘 한다면 좋겠지만 이 아이들을 두고 기도하면서 그렇게 많이 걱정은 하지 않는다. 이 아이들은 이상하게 확신이 생긴다. 하나님을 더 뜨겁게 만나려고 애쓰는 과정인것만 같아서.. 이 과정을 잘 지나고 정말 하나님과 누구보다 친한 교제를 이루고 살아갈 거라고 확신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딸.. 내가 저들보다 얘를 더 사랑해서 얘를 더 심각하게 여길 수도 있지만, 이런 애들이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고 술에 술탄듯 물에 물탄듯, 다른 사람 생각에 휩쓸리기도 쉽고 내가 언제 교회 다녔냐는 듯이 주일날이 쉬는 날로 바로 변해버리는 아이가 될 수도 있어서 어서빨리 교회 공동체 안에 자리를 잡도록 해주고 싶다. 

청소년기에 당연히 성경말씀에 많은 질문이 생겨날 수 밖에 없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말씀으로 게속 접하면 그게 훨씬 쉬워지는데 그냥 기계적으로 말씀은 좋은거야 교회에서 하라면 하는게 좋아..이런식으로 가르쳤던 내 잘못도 컸던 것 같다. 

내가 성경에 무지했고, 교회에 몸만 다녔지 하나님을 전혀 전혀 알지 못했다. 하나님 안다는 많은 사람들 속에 있었을 뿐. 

내가 불신자로 너무 오래 살아왔기 때문에 애가 무슨 생각하는지 너무 잘 알아서, 나보다 나은 아이임에도 나같은 생각을 하려니 하고 되지도 않은 말을 할 때도 많다. 그래서..

나는 모범생 같은 우리 아이를 '고위험군'으로 규정한다! 
외부적인 변화 : 이런 애들이 말은 또 잘 듣고 크게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해서 교회 울타리안에서 유순하게 잘 지내고, 남들이 싫어하거나 놀랄것 같은 내부의 생각에 대해 굉장히 온건하게 드러내기 때문에 최근 그녀의 변화에 대해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동안 이민을 하고 정착이며 이런 저런 문제로 이사를 자주 다녀서 친구를 진득하니 못 만났고, 생각이 아주 유치해서 8살 어린 동생하고도 잘 맞고 나랑도 잘 맞았는데..이제 한 학교를 진득하니 다니며 친구들도 많아지고, 성격이 유한 편이고 순종적이라 어릴때는 튀는 매력이 없어 각광받지 못하다가 최근 자기같은 순둥이들을 만나고 또 그들은 그들만의 리그가 있다보니 요즘 친구 관계에 아주 열심이다. 프롬을 하고 나서부터는 어찌나 외모에 관심이 많아졌는지 책상과 화장대를 바꿔줘야 할판이다. 내 화장품도 맨날 갖다쓰고 요즘엔 나보다 뭘 더 많이 바른다. 

 

영적인 상태: 성경책을 방금 읽고도 뭘 읽었는지 모른다./ 말씀설교를 예전에는 알아서도 잘 듣더니 요즘은 하나를 끝까지 집중하지 못한다./ 예전에는 눈물을 질질 흘리고 은혜를 받더니 요즘은 아주 삐딱하게 듣는다. / 십분이면 될 큐티도 거의 안한다.  

그게 뭐 대단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중에 내가 옆에서 말씀은 읽었니 하고 확인해줄 수도 없는 시기가 왔을 때, 말씀이 아닌 세상의 검증되지도 않은 글들과 지식을 받아들였을 때 말씀으로 미리 무장해두지 않으면 얘는 그 위험을 어떻게 해결할까? 지금 내 곁에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일까? 아니면 언젠가 목숨처럼 생각하게 될 아이의 배우자일까? 누구일까.. 

믿는 사람이 부족한 이 세상에서 아이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가고, 누군가 다른 이를 위해 뜨겁게 중보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기도한다. 더큰 세상을 위해 기도하지 못하더라도 지금 만나고 있는 친구들을 위해 몇초라도 기도하고 만나는 사람으로 살아가면 좋겠는데.. 바쁘고 자기 앞가림을 어느정도는 해야 사람 구실 할 수 있다고 가르치는 세상 속에 휩쓸리게 하고 싶지가 않다. 

아침마다 기도하고 아이앞에 쿨한 척 하면서 기도할 때마다 조바심이 난다. 날마다 기도노트에 아이 이름이 더 차지하게 된다. 사랑하는 우리 아이가 하나님을 조금씩 조금씩 밀어내게 되는건 아닐까.. 마음이 급하다. 

오늘부터 방학이 시작되었다. 어제 12학년이 되니 미적분도 해야하고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면서 오늘부터 에세이도 하겠다고 한다. 메시지를 보내려고 한다. 

일주일간 공부금지(원래 금지 안시켜도 스스로 금지 잘 시키긴 하지만..) 어제 했던 계획은 뒤로 미루고 오늘부터 일주일간은 말씀을 하루에 하나씩 집중해서 듣고, 큐티하면서 성경 말씀을 소리내서 읽어보자. 엄마도 너하고 나누려고 니가 듣는 말씀 매일 출근하면서 들을게. 조금 힘들겠지만 우리 일주일동안 하나님하고 좀더 친해볼까

항상 착하고 예쁜 우리 딸이라서, 하나님 은혜를 잊지 않고 감사하며 받은 은혜 흘려보내는 자가 되면 좋겠다. 

 '안녕히 계세요, 하나님' 이란 다큐를 본 적이 있다. 교회 안에서 상처받고 교회를 떠나간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였는데 많은 울림이 있었다.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다. 우리 아이들이 교회가 위로가 되고 사랑받는 공간으로 다시 거듭나서 아이들이 가득한 교회로 다시 태어나면 좋겠다. 그런 교회를 만들기 위해 부모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고 생각했는데 나는 지혜로운 부모가 되기가 참 힘들다. 우리 아이가 교회를 떠나려고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노력도 안하면서 주일을 무늬만 크리스천으로 보내면서 지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보니, 항상 엄마에게 엄마 기도할까, 가정예배 드릴까, 하고 가장 큰 동역자로 나에게 수고를 아끼지 않는 큰 딸이 떠나가는 영혼이 되는 건 아닐까..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기도하고 있으니.. 하나님 일하신다는 확신이 어느새 다시 든다. 

https://youtu.be/1IbFjVCYP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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