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in Canada

미국입국시 반찬 싸가도 될까?(뉴욕주 핑거레이크(Finger lake)여행일지 1)

CAKO 2022. 6. 25. 03:40

핑거레이크 사진은 다음편에 많음 주의-촌스럽게 미국입국할 때 애들 챙긴답시고 음식거리 많이 가져가는 주책스런 아줌마를 위한 글

가족행사를 빌미로 뉴욕에 살고 있는 아가씨 가족과 우리 가족이 뉴욕 주에 있는 핑거레이크에 있는 카티지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뉴욕주인데 벌링턴인 우리집 보다 가까운 것은 무슨 일인지…
국경도 한산해서 생각보다 가깝게 갈수가 있었다. 나야가라에 가서 늘 지나기만 하고 한번도 레인보우 브릿지를 지나지 않았었다. 수없이 미국을 드나들었지만 이상하게도 한번도 레인보우 브릿지를 지난적이 없었는데 이번은 레인보우 브릿지를 지나면서 폭포를 구경하며 지나갔다.
오랜만에 미국행이라 즐거웠다.

레인보우 브릿지를 지나면 이렇게 나야가라 폭포를 한눈에 보며 지날수 있다
차가 별로 없다



사실…이번에 시어머니도 워낙 연세도 있으시고, 이번에 사정이 있어 우리집에 오시지를 못하셨다. 지난번 생신도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해서 좋아하시는 음식들을 몇가지 준비했다. 가족들도 많이 오고, 아무리 바비큐 파티 계속 할거라지만 며칠을 계속 고기만 먹을 수도 없고. 뭘 먹더라도 반찬은 갖추고 있어야 해서 이것저것 조금씩 밑반찬을 준비했다. 어차피 남은 간장 요리들은 마지막날 김밥을 싸서 주려고.
그리고 뭘 먹던 겆저리 같은거 하나 하면 맛있게 먹을 것 같아서, 배추도 사고…어른이 고 아이들도 있으니..넉넉히 준비를 했다. 양념도 싸고… 냄새가 나서 다 뒤지면 어쩌나… 그동안 한번도 걸린적이 없었는데... 밤에 잠이 안왔다..

비행기로 입국을 할 때는, 부치는 짐속에 젓갈, 건어물, 고추가루 등의 반찬들은 문제없이 보낼수 있었다. 하지만 육류가 들어있는 것들은 건조 상태여도 안된다.


지인 중 하나는 조스떡볶이 사발면식 음식을 싸오다가 그 안에 건조 순대때문에 짐으로 부쳤던 음식을 모조리 빼앗겼다고 한다. 반면 우리 엄마는 한국 청량고추가 맛있다고 채썰어 싸왔는데 운좋게 입국이 되기도 했다..
이런 일들이 있다보니.. 육로입국인데도..
오랜만에 미국행을 하다보니 이전에는 하지 않던 각종 걱정들이 엄습해왔다. 만약에…인스펙션을 심하게 하면 어쩌지?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회사 사람들이 농산물 규제가 심하다며 그런거만 안가져가면 된다고 뜬금없이 이야기를 한다. 내가 뭐 싣고 가는지 알고 저러는건가들? 갑자기 오만 걱정이 다 되었지만 쓸데없이 그러게 왜 그런 이상한 것들을 싸가냐며 잔소리 한바가지 늘어놓을 남편을 생각하며 마음에 내 고민을 묻어두고 열심히 기도를 했다. 그리고 얌전히 입국이 금지된 생야채들이며... 쌀을 뺐다.. 집에 와서 해먹지뭐..

여행 당일.. 남편은 휴가를 내고 일찍 출발하려고 했지만 하이스쿨에 다니는 고딩 딸아이가 난데없이 수학 선생님이 퍼미션을 받으라고 했다며 수업을 끝내고 나가야 한다해서 아주 어중간한 시간에 출발을 했다. 맥도널드도 들르고… 아주 여러모로 비생산 적인 시간 할애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10시쯤 느즈막히 국경을 향해 떠났는데 곧 캐나다데이며 퀘벡에서는 퀘벡데이등 연휴가 바로 코앞이라 그런지 왠지 한산했다. 국경도 널널하고… 기다리는 사람도 없고.. 20분인가 걸려 모든 검사가 끝나고..아무런 인스펙션 없이 나오려는데 우리 옆차는 우리보다 짐도 없는 그냥 평범한 차였는데 카시트까지 다 뜯어서사를 심각하게 하고 있었다. 나는 어지간한 반찬류는 로체스터에 들러 사려고 배추도 빼고 깻잎도 빼고, 양념류만 챙겼다고!!! 그 차 주인은 아무래도 범죄 이력이 있거나 한 모양인가부지..그리고 요즘 한국은 국위선양이 되었는지 뭐든 좀 간단히 끝나는 편이기도 하다고 한다. (남편이 말하길… 요즘에 한국사람 누가 너처럼 촌시럽겠냐고….왠 고사리에 취나물이냐고..나를 이해하지 못했다..나는 가족들을 위해 오징어 숙회, 오뎅 볶음, 우엉 등등..간단한 음식들도 준비를 했다. 나도 나이가 드니..반찬 안차리고 그냥 먹는 밥이 싫다.) 사실 그전에 뉴욕이며 보스턴이며 자주 미국을 드나들었었는데 김같은걸 싸 간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취사를 내가 해야해서 쌀이며 야채들을 챙겨간 적은 없어서 주변에서 겁을 주니..덜컥 겁이났다. 사실 그동안 우리차는 한번도 인스펙션을 받은 적도 없어서 그냥 가리면 된다고 생각을 했는데 왠지 양념류 냄새도 나는 것 같고..밥솥을 혹시 보게 된다면 누군가가 차를 죄다 뒤질 것도 같고..큰 아이스박스가 있었지만 왠지 작은 아이스박스에 반찬만 담고 밥솥도 안으로 밀어 넣고..나름 치밀한 준비를 해보았다.
로체스터 한인마트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다 사기로 마음을 먹고...정성들여 만든 몇가지 반찬류만 챙기고 밥솥을 넣고..뺏기면 뺏기리라는 마음으로...길을 떠났다.
우리는 무사히 국경을 통과했고, 나머지 식자재를 사기위해 코스코도 가고, 한인마트도 들렀는데...
와..미국 물가가 장난이 아니라는 걸 새삼 다시 느꼈다. 예전에 미국 갔을 때는 달러가 비쌀지언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건이 쌌었다.


그래서 역시 쇼핑은 미국이라 느끼고 생활 용품등이 다 가격이 쌌기 때문에 가서 돈을 써도 여행 경비 정도였지 그렇게 체감을 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가보니..미국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새삼 느낄 수가 있었다. 기름은 미국에서 넣고 오자는 말도 이제 예전 말이고, 한국식품에 갔더니..(그집이 외져서 유독 비싼것도 같았다.) 어찌나 비싼지..그리고 미국 마트에도 들렀는데..(세상 백인마트같이 생겨가지고 백인만 득실득실한데 고추장 된장 다있었다. 이천쌀도 사이즈별로 있고) 거기도 비싸고.. 예를 들면 파프리카 같은 것도 캐나다에서 7.99 정도 한다고 하면 미국 환율을 따지더라도 예전같으면 5.99 정도 였는데 이제는 똑같은 물건을 미국에서는 미국 달러로 더 비싸거나 비슷한 가격이 대부분이었다. 튀김우동 사발면도 작은 것 6개짜리 캐나다에서 7.99인가에 사는데 세상에 미국달러로 작은 튀김우동 6개들이를 11.99에 샀으니.할말이 없었다. 뭐 거기가 좀 비싼 편인 것도 같지만서도...
이제 더이상 미국은 쇼핑의 천국이 아닌건가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