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in Canada

핑거레이크 여행(2)

CAKO 2022. 6. 25. 06:26

정말 오랜만에 미국 여행이었다. 국경을 건너는 것도 나름 한산하고 날씨도 좋아서 가는내내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멀지 않아서 마음이 가벼웠다. 사실 연휴도 아니었는데 너무 먼 곳으로 가면 월요일 출근도 부담스러웠을텐데 세시간 안짝으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이라 좋았다.
가는 길은 사실 캐나다인지 미국인지 분간하기가 어려웠다. 우리가 간곳은 캐난다과(Canandaigua)쪽이었는데 시골길을 지나가면서 확트인 잔디밭이며 나무들 작은 마을들을 보니 너무 예뻤다. 캐나다에서 흔한 광경이지만..그래도 미국이잖아! 내가 좋아하는 그로서리 마켓들이 한가득 있는 곳.


우리가 가는 곳은 핑거레이크 쪽은 아니고 그 주변에 있는 산꼭대기에 있는 오두막이었다. 산 아래가 확 트여서 전경도 좋고, 집도 넓고 좋아서 어디 가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 가는 길에 장을 좀 볼게 있어서 로체스터에 들러서 코스트코에 갔는데..짐이 많고 이번에는 뉴욕에 살고 있는 시댁식구와 만나는 날이니만큼 내욕심을 채우는 쇼핑은 하지 않았다. 사실 와규 간 것을 사오고 싶었지만... 그럼 안되잖아...역시 미국엔 물건이 많아. 시간도 없어서 찬찬히 둘러보지는 못했고 살것만 사고 얼른 나와서 로체스터에서 핑거레이크쪽 우리 숙소로 가는 시간은 50분 정도.

로체스터 코스트코를 들러서 장도 좀 보고


군데군데 브라운 에그를 판다고 하는데 맘이 설렜다. 나는 왜이렇게 로컬 파머스 마켓 물건이 사랑스러운지...
산골 오르막을 하염없이 올라갔다. 구글도 이제 찾을만큼 찾았다. 이제 번지수찾아 가보란 식이고... 올라가보니..우와~~~ 크고 멋진 집이 한채 자리하고 있었다.

우리가 예약한건 아니고 아가씨가 이렇게 예약을 해두시고 우리를 초대한 거였다. 사진보다 훨씬 좋은 곳이었다.
깨끗하고 어지간한 살림살이들이 다 있어서 한국 양념외에 필요한 것도 없었다.

아이들 방인데.. 아이들이 싫어함.. 여긴 통로방 같은 느낌
진짜 나무와 벽화가 진짜인둣 가짜인듯..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어도
다락방


침실도 군데군데 많이 있고 작기는 해도 사우나까지 갖춰져 있었다. 수건이며 샴퓨 등등 모든게 잘 갖춰져 있었고 웰컴푸드에 샴페인까지 준비가 되어 있었다.

웰컴 푸드 한가득이었는데 나중에 저거밖에 안남았다 난 하나도 안 먹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한잔을 하니 기분이 그만이었다. 테라스에서 보이는 전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어디 갈 필요가 없었다.

조카와 근처 아이스크림 가게며 와이너리를 찾기는 했지만 가족들과 거의 수다타임으로 보낸 것 같다. 핑거레이크라기보다 핑거레이크 근처라고 하는게 맞았을까. 핑거레이크에 가기는 했지만 레이크는 레이크니까. 우리가 이번에 어린 아이도 있고 레이크쪽을 찾지는 않고 그냥 드라이브만 했다.

계속 날씨 좋다가 핑거레이크 앞에서 갑자기 흐렸다

밤에는 별이 너무너무 많아서 하늘이 반짝였다. 캐나다에서 가까워서 천섬이나 오타와보다 토론토쪽에서는 가까운 곳이어서 한번쯤 가볼만 한 것 같다.


오는 길에 레치월스(Letchworkth) 주립공원을 찾았다.

오는 길이기도 해서 한번 잠시 들렀다. 거리도 더 가까워서 집에서 나중에 이곳으로 바로 와도 될 것 같았다. 입구에서 주차비조로 차 한대당 10불을 내고 들어가서 한참을 돈다. 동부의 그랜드캐년이라고 했지만..그정도는 아니고.. 어쨌든 좋은 곳이었다.

오는 길이라 들렀지만 가을에 오면 더 아름다울 것 같았다. 중간 중간에 트레일 코스며 전망대들이 정말 멋있었다. 열길 아래로 나있는 물줄기가 멋있었다. 중간에 휴게소들도 있고 래프팅도 즐길 수가 있었다. Lower Fall, Middle Fall, Upper fall 이렇게 총 3개의 폭포가 있었는데 우리는 이 공원을 모두 둘러보지 않고 중간 길로 빠져나와 집으로 갔다. 오랜만에 여정이라도, 나이가 있으니 어서 집에가서 쉬고 경건하게 출근을 준비해야 하니, 어서 집에 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그래도 가을엔 일박이일 코스로 뉴욕주 여행, 괜찮은 것 같다. 온타리오주 남쪽에 거주한다면 오히려 북쪽 여행보다 미국여행이 더 간편하고 좋을지도 모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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