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in Canada

도토리묵 쑤기와 묵밥

CAKO 2022. 5. 9. 07:51

캐나다에 처음 왔을 때는 묵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토론토에는 판다던데 내가 사는 곳에서는 묵을 살 수 없었다. 매니아는 아니지만 묵을 먹고 싶을 때가 있는데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묵을 쑤기 시작했다.
처음에 정성들여 레시피를 보고 묵을 쑬 때에는 잘 쒔는데 그저 선무당이 사람 잡았을 뿐, 그 다음부터 쉽게 생각하고 묵을 쒀보니 알갱이도 고르지가 않고 그야말로 퀄리티 컨트롤이 쉽지 않았다. 어쨌거나.. 묵을 쑤는 과정이 그다지 복잡하지는 않고..쒀두고 굳혔다가 그날 먹으면 정말 맛이 있다.
날도 더워지고 묵밥이 생각나는데 자주 가는 블로그의 주인장님이 한국에 놀러가셔서 계속 묵밥을 드시는데 너무 먹고 싶었다.
그래서 냉동실의 도토리 묵가루를 꺼내서 묵을 한번 쑤기로 하고..다년간의 경험이 있으니 레시피를 블로깅하기로 했다. (그랬더니...좀...평소보다 못했는데...)

묵 재료: 묵가루, 물, 참기름
묵밥재료: 간장양념(간장,설탕,깨, 파 팍팍,고추가루, 참기름, 마늘조금, 풋고추 다진것) , 냉면육수, 다진 김치, 깻잎다진것, 오이 다진것

1. 묵과 물의 비율이 중요하다. 1:5 이지만 1:5.5 정도가 적당해보인다. 계절따라 다르다고 하는데 1:5 비율은 약간 뻑뻑한 느낌이 적지 않다.

2. 불에 올리기 전에 거품기로 물과 가루를 덩어리지지 않게 곱게 섞어준다. 가루가 조금이라도 남지 않게 잘 섞어준다.


3. 중불로 계속 저어가며 도토리 묵을 지킨다.
4. 몽글몽글 덩어리가 지기 시작을 하면 불을 더 줄여준다. 그리고 계속 해서 저어준다. 그러면 순식간에 얘들이 뭉치면서 걸쭉해지기 시작한다. 이때 참기름을 좀 넣어준다. 아주 조금 한...다섯방울 정도. 윤기가 돌 정도로 넣어야지 참기름 냄새가 날 정도로 넣으면 안된다.


5. 팍팍 튀기면 좀 겁이 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런 상태로 오분정도 더 저어준다. 불을 아주 약하게 한다.

뜸도 들여준다. 나는 전기 레인지이게 때문에 잔열이 있어 뜸을 들일때 꼭 자리를 옮겨준다.
6. 유리 그릇에 젤처럼 걸쭉해진 도토리 묵을 옮겨 담는다. 안예쁘게 담아져서 사진을 올리지 못했다.


그리고 서늘하게 굳혀진 도토리묵을(대략 8시간 정도?) 도마에 엎어주면 탱그탱글 쏟아지는데 그때 채를 잘 썰어준다.


무쳐먹어도 되고 아무거나 다 되지만 오늘은 냉면 육수에 담아 시원하게 먹어보기로 했다.

살얼음 이정도

깻잎을 다지고, 익은 김치를 다지고, 풋고추도 다지고, 오이도 채썰고, 갓 만든 양념장을 둔다.

냉면 육수는 얼린 것을 두시간 정도 꺼내두면 살얼음이 생기는데 그 상태로 부어준다.
도토리묵을 채를 썬것을 냉면육수에 넣고 각종 고미를 얹은후, 간장 양념을 기호대로 넣고 먹으면 된다.

한통 크게 하고 각자 덜어먹었다

반전은.. 오뎅 조림이 제일 맛있었다. 풋고추도 없어서 못 넣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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