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in Canada

(대강싸는 도시락)- 쌈 김밥

CAKO 2022. 4. 21. 00:09

캐나다 생활에 대체로 만족하지만 아직도 적응되지 않고 적응하고 싶지 않은 한가지가 있다면..도시락 싸기.

아이가 둘이다보니 정말 어지간한 것들은 다 해본 것 같다. 그냥 점심 한 끼면 모르겠는데 오전 오후에 있는 스낵 시간 때문에 과일이며 과자며 이런저런 간식을 챙겨야 한다. 유튜브나 블로그 같은걸 보면 어떻게 그렇게 예쁘게 쌌나 싶게 정성스럽고 예쁘게 싸던데..난 좀 그런 손은 아닌거 같다. 그나마 칭찬이라면 칭찬인게..덕선엄마 정도.
김밥을 자주 싸게 되는데 어디 나들이를 가도, 한식을 좋아하는 첫째 때문이기도 하고 이래 저래 먹기가 간편해서 김밥을 자주 싸다보니..처음에 캐나다 왔을 때는 김밥 옆구리가 당연히 한두줄은 터졌었는데 요즘은 라면 끓이듯이 편하게 싸곤 한다. 김밥이 재료 넣는다고 다 맛이 있는건 아니고 속에 들어가는 것들도 밥도 다 맛이 있어야 김밥도 더 맛이 있어 지는 법!

김밥을 싸면서 요즘 알게 된 건데 나도 아는 언니한테 배운거니까 이미 어느정도 돌기는 한 정보이긴 하겠지만 계란을 채를 썰어 넣으니 계란도 더 푸짐하고 맛이 있었다. 아이들이 계란을 좋아하는데 한줄 넣으면 내 계란은 김밥천국처럼 뚱뚱하게 부쳐지지가 않아서 그런가..너무 날씬해 보였는데 채를 썰어넣으니 계란이 좀 더 들어가는 것 같고 맛있었다. 이상하게도 계란이 더 들어가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건데..왜일까? 길쭉하게 썰어뒀을 때는 애들이 오며가며 하나씩 집어가버려서 그런건가?
김밥에 고추 멸치도 넣어보고 참치마요네즈도 해보고 이런저런 김밥, 삼각김밥은 다해봤는데.. 바베큐의 계절을 맞이해 자꾸 고기들을 사오게 되는데 남는 고기들도 해결할 겸 욕심내서 사온 냉장고 고기도 해결할 겸 쌈밥처럼 김밥을 싸보았는데 맛이 괜찮다. 어제도 돼지 목살을 좀 구웠는데 먹을 때 너무 배가 고파서 욕심내서 많이 구웠더니 좀 많이 남았다. 이럴때 하는 김밥 쌈김밥. 안어울릴 것 같지만..의외로 맛이 있어서 자꾸 하게 된다.

재료: 김, 밥, 고기 구운것 (양념고기, 그냥 소금구이 상관없다. 의외로 소금구이고기 맛이 있다.), 상추, 쌈장
(그 외 계란,당근,단무지, 맛살은 취향대로 넣어도 그만 안넣어도 그만이다. 쌈장이 들어가기 때문에 단무지 없어도 맛이 난다.)

밥은 간하지 않았다. (보통 김밥을 할 때는 참기름 소금간을 조금 해서 김밥을 한다.)

김발을 깔고 밥을 납작하게 펴바르는 것 까지는 똑같다. 상추나 샐러드 야채가 있으면 칼로 채쳐둔다.
야채에 칼이 닿지 않는게 좋지만 썰어서 하는것이 좋은 것 같다. 어차피 자를 거기 때문에 상추 한장을 크게 깔아도 되고 깻잎을 얹어도 좋다. 깻잎이 있었지만 깻잎 극혐하는 도시락 주인공들 때문에 나는 넣지 않았다.

고기가 좀.. 탔지만.. 맛있었으니까

그 위에 고기를 얹어준다. 삼겹살을 길게 하나 구워 올려도 정말 맛있다 그런데 의외로 삼겹살이 많이 들어간다는 사실. 맛있게 먹으려면 김밥 하나당 김 길이 정도의 삼겹살을 세장 올려서 싸면 제일 맛있다. 한줄은 너무 빈약..
고기 위해 쌈장을 똑똑 떨어뜨려준다. 한 네번정도. 김을 말때 쌈장이 손에 묻기 좋기 때문에 쌈채소 위에 쌈장을 먼저 깔고 고기를 얹는게 제일 좋은데...수없이 쌌는데 매번 까먹는다.

너무나 정갈하지 않지만...맛있다

그리고 둘둘 말아서 참기름을 발라준다. 걍 안발라도 되는데 우리 남편은 꼭 참기름 타령을 해가지고...

도마가 너무 더럽나? 저래뵈도 엄마가 준 편백나부 도마

나는...도시락 주인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단무지도 계란도 맛살도 모두 넣어주었다. 아직 보온병 관리가 어려운 둘째는 그냥 김밥만 싸주고 첫째는 뜨끈하게 국물하고 먹으라고 김치 콩나물국을 싸줬다.

외국에 나오면 김치나 된장 이런거 싸면 아이들이 피한다고 하는데 아이 친구들의 거의 아이리시 순수 백인들이 많은데 한식을 왜이렇게 부러워하고 좋아하는지...김치도 좋아하고..처음에 짜장 같은건 색이 검은색이라 초등학생때는 좀 기피했고 요즘은 친구들도 카레나 자기 나라 음식 싸오는 아이들이 정말 많다고 한다. 물론 이민자들이 많으니 이런저런 음식 싸겠지만..한식 냄새 우리가 좋은것처럼 여기 음식도 그런 김치찌게, 육개장 냄새나는 스프 정말 많다. 사와서 먹어보니 정말 다 그런맛이 났다. 오히려 요즘에는 김치찌게 같은거 막 싸달라고 한다. 그래도 그건 너무 심한 것 같아서 그러지는 않지만 느끼는 건 역시..사람사는 거 다 똑같은가보다.
반면, 언론에 소개된 것처럼 한국음식이나 다른나라 음식이 알려져서 유명하기도 하지만 아예 아시안 푸드나 다른 음식은 입에 대보지도 않은 사람들도 무척 많다는 사실. 평생 빵과 여기식 스프만 먹지 스시나 카레 비빔밥을 극혐 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하지만 그들의 음식 냄새가 우리 음식하고 비슷한 것들이 많아서 냄새에 대한 거부감은 생각보다 적은듯 하다. 스시의 비린내를 힘들어하거나 카레같은 강한 향신료가 냄새가 강하니 호불호는 당연히 가려질 수 밖에. 나도 아직 중국음식이나 남미음식 많이 힘드니까. (타코 말고 다른거 좀 힘든 것들 있더라..)
어쨌든 쌈 김밥 시도해볼만 한 좋은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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