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와 벙크베드(이층침대)

벙크베드라고 하면 그냥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아래 책상있고 이층에 침대있거나..그냥 단순한 이층 침대라고 생각했다. 공간을 협소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렇게 좋아하는 디자인은 아니다. 

캐비닛 디자인을 하면서 더..싫어하게 되었다. 벙크베드는 베드 아닌가? 이게 왜 캐비닛인가. 

벙크베드는 공간마다 다르게 디자인 되어야 하고 디테일이 스탠다드는 없다고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아이방에 두는 벙크베드는 정말 '비추'이다. 

벙크베드는 층고(Ceiling height)가 기본적으로 9'이상일 때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방도 널찍해야 한다.  요즘 이렇게 벙크베드를 많이 하는 이유는 게스트룸 디자인에 왜인지 모르겠는데 미친듯이 신경쓰고 있는 최근의 플렉스 경향 때문인 것 같다. 고급 레지던스를 디자인 하다보면 게스트룸에 많은 투자를 한다. 별채로 다른 건물에 있기도 하고 루프가 닿아있는 다락방 공간을 많이 사용하는데 다락방이라해서 천장이 그렇게 낮지도 않다. 물론 다른 층보다는 낮겠지만 슬로프가 있기도 하고 신경쓸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코지한 분위기가 나야 하기도 하고 더블사이즈 퀸사이즈, 엑스트라 트윈 등 다양한 사이즈의 매트리스를 원하기 때문에 배치도 잘 해야 한다. 많은 집들이 처음부터 벙크베드를 염두하고 디자인을 하기 때문에 벙크 베드를 위한 공간이 특별히 주어지는 경우도 많다. 보통 일층에 서랍을 두기도 한다. 사다리로 오르기도 하고 계단을 쌓기도 한다. 

위의 벙크베드는 간단한 형식의 벙크베드이다. 사다리 레일의 경우 제작도 간단하고 별다른 디자인이 필요없다. 

지난 번에는 방문하는 손주들을 위해서 게스트룸을 짜고 싶어했는데 문제는 손주들이 키가 180이 훌쩍 넘는 삼십대 장정이라는 사실. 어쨌든 그들을 위해 큰 벙크베드를 짜고 미디어 룸에 화장실도 그 안에 두개나 있었다. 어쨌든 벙크 베드는 작은 공간을 위한 곳이 아니라 큰 공간을 위해서도 많이 쓰이는 디자인이다. 

우리는 커튼을 하지는않는데..벙크베드와 커튼을 조화시키거나 메탈 액센트와 커스텀 빌트인 데스크나 쉘빙 유닛과 고급스럽게 어울리는 것 같다. 

캐비닛 디자이너들은 그냥 앞에서 본 모양 옆에서 본모양만 그려서는 안되고 이층이 어떻게 서포트가 되고 무너지지 않을지 버팀목이 튼튼한지 힘을 받아야 하는 컬럼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지 알아야 한다. 레일을 걸 훅(Hook)는 어떤 것을 쓸지도 알아봐야 한다. 계단을 만들때도 주의할 것이 많고 매트리스 사이즈에 따라 남는 공간을 어떻게 어울리게 디자인할지도 생각해야 한다. 이층에 있는 레일에 다양한 액센트를 줘서 디자인을 완성한다. 레일이 복잡하면 프로덕션 팀에서 싫어하지만..내가 결정한것도 아니고..간단한거 보내는데 자꾸 복잡하게 해달라고 하니까..나도 어쩔 도리가 없다. 

작년에 한 벙크 베드는 아주 멋진 모양이었는데...클라이언트가 페인트 샘플을 여러개 가져가길래..그런가보다 했는데..색이 정말...나는 다 망했다고 생각하지만..그 방의 컨셉이 올 블루라니..

워낙 큰 방이어서 침구도 들어가면 훨씬 다른 이미지이겠지만 저 피니시가 어프루브 되었을 때...우리 피니시 팀에서 한 말은...이럴거면 이케아가지 왜...이 비싼 돈을 주고 여기에 주문하냐고.. 나만 이상한거 아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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