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in Canada

오미크론 코로나 진행상황(vs 독감)

CAKO 2022. 4. 8. 21:51

명백하게 감기 증상이 있지만, 래피드 테스트로는 계속 음성이 나오는 경우..인단 잠복기라 생각을 하고 계속 조심을 해야 하는게 참 답답하다. 우리집에 오미크론과 독감으로 상황이 분류가 되었다.

일단 감기약 다 꺼내고, 타이레놀 complete어디 갔는지.. 감기약의 일부들

차라리 모두 격리가 되는 것이 낫지, 이렇게 누구는 걸리고 누구는 걸리지 않으면 상황이 애매하게 된다.

사건의 발단!


둘째 아이가 초등학교를 다니는데 요즘이 환절기임에도 캐나다에는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모두 밖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나가서 노는데 어지간하면 추운것도 잊고 노는 아이인데, 그날은 너무 추웠는지 집에서 연신 춥다고 말을 했다. 그러더니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콧물이 많이 나는데 요즘 시기도 시기이니만큼 아이를 픽업해줄 수 없겠냐고.. 재택하는 남편이 빛의 속도로 아이를 픽업했는데 학교에서도 이렇게 빨리 올줄은 몰랐다며 감사하다고 하고 아이를 보내주었다. 아이들이 몇년간 감기 없이 잘 지내고 지금까지 코로나도 잘 지나가왔는데... 이런 의심증상이 있으니 우리는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래피드 테스트를 여러번 했지만 아이는 계속 음성이었다. 음성이어도 코로나로 이후에 판명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그래도 역시 긴장하고.. 둘째와는 거의 붙어 생활 하는 나는 긴장할 수밖에..
무거운 마음으로 회사를 일단 나갔다. 내 사무실은 어쩌다보니 내가 거의 독채로 사용을 하고 있기도 하고, 그동안 버텨오고 조심했는데 설마 싶었는데... 세상은 반전의 연속..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전화가 왔다. 첫째가 코로나 래피드 테스트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걔는 멀쩡했는데...

T에 엷은 줄이 보인다.. 저건 두 줄이 맞다

요즘 고등학교에서 애들 조심도 안하고 4월부터는 마스크도 모두 벗을 수 있게 되어서 더욱 난리라 조심을 시켰지만 카페테리아며 각종 행사들이며.. 불안불안 했었다.
급하게 짐을 싸들고 재택 준비를 해서 나는 서둘러 퇴근을 하고... 바로 다음날 잡혀있던 미국 출장을 무거운 마음으로 취소했다. 나는 계속 음성이 나오고 공항에 제출하는 모든 서류가 완성이 되었지만... 어려운 마음을 각오하고 현지 스케줄을 모두 취소했다. 아이가 초기니까 몰랐다 이러고 싶은 나쁜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알고 있었다면 조심을 해야지 비행기까지 탄다는건 너무 마음에 찔렸다. 잠을 한숨도 자지 못하고 새벽에 기도를 하니.. 하나님이 편안한 마음을 주셨다. 새벽에 미국에도 전화를 하고 우리 회사에도 연락을 해서 미안하지만 비행기를 못탈 것 같다고..했는데 어드민(Administrator)는 모든게 별일 아니니 비행기야 크레딧으로 다 받을 수 있고 이번에 캔슬피(Cancellation Fee)도 없다고 걱정을 말라고 했다. 역시 도우시는 하나님..

뭘 이렇게 늘어놓고 일을 하냐.. 정돈 못하는 스타일

아이는 자기 방에서 격리가 시작되었고 대강의 소독을 남편이 해두었다. 다행히 아이 방 바로 옆에 아이 화장실이 따로 있어서 걔는 그 곳에서 생활을 하는데...
둘째는 콧물도 낫고, 컨디션이 최상이었는데 문제는 우리 부부. 둘째는 증상을 보이는데도 여러번의 래피드 테스트에서 모두 음성이 나왔다.
남편은 머리가 계속 아프다 하고, 나도 콧물이 계속 났다. 우리도 서둘러 검사를 했다. 차라리 모두가 걸리면 집 안에서라도 자유롭지 않겠는가. 그런데 우리는 모두 음성이 나왔다. 기분에 그러게 아니라 나는 정말 다 큰 어른인데 콧물이 질질질 계속 나와서 휴지 한통을 다 썼다. 그리고 목도 간질간질 하고. 약을 먹었지만 증상은 더 심해져갔다. 모두 아픈데(둘째 빼고)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여러가지 경우의 수 때문에

(1. 아이:코로나 나:잠복기 남편:독감/ 2. 아이 코로나 나: 독감 남편:잠복기/ 3. 아이:코로나 나,남편:독감 / 4. 아이:코로나 나,남편: 잠복기)

이 네번째 경우의 수라면.. 우리의 이 불편하고 힘든 생활은 너무 무의미한 것이 아닌가. 왜냐하면 나는 장갑을 끼고 아이의 식사를 계속 배달하고 수거하고 둘째도 혹시 내가 옮길 까봐 제대로 봐주지도 못하고 있고 남편은 정말 머리가 많이 아픈데(머리가 원래 자주 아픔) 뭔가 위로의 말도 제대로 건내지 못하니..참...가족인가 싶었다. 심지어 둘째 날에는 남편의 생일이어서 모두가 각자의 방에서 줌으로 두시간여에 걸친 생일 파티를 하고 케잌도 내가 잘라서 배달을 하고, 아이들은 슬라이드쇼를 준비해서 줌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주었다. (이건 참 독특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였다.)

주말에 정신이 없어 하지 못했던 가정 예배도 드리고 기도도 하고, 찬양도 했는데 은혜는 배가가 되긴 했었다.

선생님도 걸리셨다고 이렇게 친절한 메일을 아이들에게 보내주시고 학교 스케줄은 진행된다는 매정한 말씀
센스만점 선생님의 이메일.. 참고로 선생님이 먼저 걸리심


1. 아이가 걸린 코로나의 증상.
그녀의 일지에 따르면, 그리고 나의 관찰에 따르면
1일차: 컨디션의 난조, 총체적 난국. 래피드 테스트에 매직아이로 옅게 옅게 라인이 보였지만 라인은 라인이었다. 애가 힘이 하나도 없고 먹을 것에 대한 의지가 거의 없어보였다. 여러가지 혹하는 메뉴를 소개해봤지만 심드렁하다. 확실하다. 우리 아이들은 (농담이 아니고) 나 밥 안먹어도 돼? 라고 말하면 백프로 아픈거다.

첫날 경황이 없어 계란후라이 하나없이 저렇게 넣어줬다

2일차: 두통, 열, 기침, 콧물, 극도의 피곤함(사실 그 전에는 이게 뭔 증상인가 맨날 피곤한데..라고 했는데 그녀의 말에 의하면 겪어보니 겪어보지 못했던 피곤함이었다고 했다. 근육통, 졸림 이런 것과는 구분되는 확실한 피곤함) , 첫날 두통이 많이 심해서 잠을 자지 못하고 계속 두통으로 깨어났다고 한다. 어쨌든 첫날은 목이 그렇게 많이 쉬지 않았고 페이스타임으로 아이를 보니 이게 더러운건지 아픈건지 구분이 안되니까 일단 씻어보라고 했는데..씻고 나도 여전히 아픈 사람이었다.
3일차: 열, 기침, 콧물, 인후통
열은 38.5도정도 였고, 기침이 많이 심해졌다. 목이 정말 많이 쉬어서 코로나가 아니라해도 누구라도 그녀를 피할 판이었다. 눈이 쑥 들어가고 보기에도 정말 아파보이고 콧물은 생각보다 많이 나지는 않았다. 훌쩍대는 정도, 밥을 차려주었는데 계속 입맛이 없다고 잘 먹지 못했다.

닭죽을 하고 좋아하는 콩나물을 무쳐줬는데.. 싹싹 다먹고.. 입맛이 없다고 한다

4일차: 또 다시 두통, 열, 기침, 콧물, 인후통
새로운 증상이 추가된 것은 메스꺼움 그런데 3일차 저녁부터는 목소리도 많이 좋아지고 얼굴이 보통사람처럼 변해있었다. 말도 잘하고 그녀의 폭풍 수다가 시작되었다. 심지어 저녁에는 다 나은게 아니냐면서 래피드 테스트를 했는데 T에 있는 줄이 현저히 옅게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줄은 두 줄이었다.

아놔.. 그전엔 고맙다고 사진 잘만 찍더니 이제 살만 해져서 실컷 먹다가 사진을 찍어서 이렇게 안먹음직스럽.. 썰어준 단무지 어디갔냐
제일 오른쪽이 어제 검사 심한 날은 T가 더 진하다 대체 어서 걸려온거냐


5일차: 좋아진거 같은데.. 한줄 뜨기 전까지 스탠바이중

거의 안보이는데.. 아직 가까이서 보면 조금 선이 보인다 아직 격리 해제 금지

2. 독감의 증상 (여자의 일생)
사실은 우리가 상상 코로나는 아닌가 래피드 키트가 엉망인가 수도 없이 고민을 했는데 이렇게 명백하게 모든 증상이 우리에게 있음에도 열번여 가량의 테스트 후에도 이렇게 초지일관 음성이 나온 다는 것은.. 우리는 독감에 걸렸다고 결론을 내렸다. 무증상인 경우 음성이 나올 수 있어도 미친듯한 증상의 대향연임에도 계속 음성이라는건 독감이다.
코로나가 없던 시절 독감은 나름 아주 심한 질병으로 대접을 받았었는데 요즘은 이렇게 증상이 나와도 코로나가 아니면 뭔가 약한 병에 걸린 것 같이 푸대접들을 하는데 독감도 정말 무섭다. 독감 사망 사례가 코로나 사망 사례보다 많은데 독감이라고 이렇게 삼시세끼 식사 배달하고 청소하고 재택하고 정말 옳지 않다.
Day 01: 머리가 살짝 아팠다. 하지만 아픈 자식을 보고 애미 마음이 아려서 그런 상상 두통이려니 무시하고 열심히 노예처럼 일을 하고 집에서 퇴근하고 밥하고 치우고 둘째 닦이고 성경책을 읽고 잠을 잤다. 코가 막혀서 몇번이나 잠에서 깨어났다. 차라리 코로나 진단이 내 삶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새벽 세시에 래피드 테스트를 했다. 완전 완전 깨끗한 한 줄. 아직은...증상있는 잠복기인가..대체 잠복기는 뭔가. 증상 없어 잠복기 아니야? 난 잠복기 아닌데????

새벽 세시에 자다 깨서 한 래피드 테스트

Day 02: 콧물이 정말 너무 많이 난다. 계속 코를 팽팽 풀어대니 코 아래가 헐었다. 목은 간질간질..그나마 재택의 좋은 점은 프레시한 커피를 원할 때 내려먹을 수 있다는 것.. 나를 위로해주는 커피 한잔을 마시고 삼시 세끼를 또 지어 배달한다. 모두에게... 입맛이 없다고 하니 메뉴가 자꾸 너무 고민이 된다. 가끔 띵~ 한 느낌. 역시나 검사 새로 해도 한줄. 독감인가..라고 하니 남편은 아니라고 코로나라고.. 그럼 용감하게 애를 나오라 하던가?!!! 그건 또 아닐 수도 있대..참내..
Day 03: 여전한 콧물.. 클리넥스 한 박스를 다 쓰고, 래피드 키트도 거의 다 써간다. 다행히 요즘 장보러가면 말안해도 그냥 잘 줘서 여러 개 있어서 다행이다. 아이 학교에서도 준비되어 있으니 언제든 가져가라고 하고. 그래도 여전히 한줄. 아..나 아픈데..
Day 04: 입맛없는 가족들을 위해 홍합 짬뽕도 해주고, 닭갈비도 해주고, 닭죽도 끓여주었다. 남편은 감기가 너무 심해서 입이 까슬까슬해서 한입도 먹지 못하겠다고 하더니...닭갈비는 두그릇을 먹고 짬뽕은 다 먹고 아파서 국물에 밥은 못말아 먹겠다고 했다. 입맛 없는 것의 정의가 뭐냐. 며칠 전 담은 열무 김치가 맛이 잘들었지만... 입맛이 없어서 조금 밖에 먹지 못하겠다고.. 코로나 걸린 딸은 좀 펄펄해졌는데 짬뽕이 예술이라고 중국집 맛이 난다고 극찬을 해주고, 이제 식사시간을 기다리는 눈치다.

래피드 테스트 중독자

Day 05: 밤새 목이 따가워서 잠도 못자고, 새벽에 깨서 또다시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 역시 한줄..
결론: 독감이 코로나보다 오래감 나이드니..이제 감기도 쉽게 떨어지지 않네.. 몇 년 만에 걸린 감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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