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디자인 in Canada,US

어플라이언스(Appliance)

CAKO 2022. 1. 14. 22:10

디자인을 시작하면 초반에 도면과 함께 받는 것이 있다. Appliance spec들이다. 층(Floor)별로 룸(Room)별로 나누어서 보내준다. 

그러고 나면 각 영역 별로 어떤 어플라이언스가 들어갈지 다 리스트가 나와있다. 내가 하는 집들은 거의 99%가 가전의 문과 프레임을 캐비닛과 함께 짜고 사이즈가 정확히 맞아야 한다. 조금이라도 틈이 있으면 모두 다시 만들어야 한다.  

 주방을 예를 들자면 기본적으로 레인지의 위치가 센터를 정하게 되고 그위에 후드(HOOD)를 두고 디자인을 시작한다. 보통 싱크는 창가나 아일랜드에 위치하는데 두군데 다 두는 곳도 많다. 한군데는 프렙싱크(Prep sink)라 해서 좀 더 큰 걸 두고 다른 곳은 좀 더 작은 사이즈를 둔다. 물론 싱크를 기준으로 보통 오른쪽에 식기세척기가 들어간다. 그리고 요즘 서랍식 전자렌지도 넣어야 하고 서랍식 냉장고나 냉동고 아이스 메이커들이 들어간다. 아이스 메이커는 와인룸에만 넣는 경우가 많아서 주방에서 빠질 때도 많이 있다. 

어쨌거나 한 영역의 가전이 이렇게 많으면 스펙을 꼼꼼히 봐야 한다. 설명서에 캐비닛과의 관계며 이것저것 설명을 많이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패널의 사이즈이다. 이 패널을 가전 문에 붙여서 캐비닛의 일부가 되게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사이즈가 무척 중요하다.

이 집은 주방 총 세개의 식기세척기가 들어간다. 갯수도 꼼꼼히 확인하고 컨셉을 정하고 홈오너의 스타일에 맞춰 디자인한다

  집이 크다고 해서 무조건 많은 어플라이언스들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대강 스펙을 보면 요리에 집착하는 사람인지 파티에 집착하는 사람인지 일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맡길 작정인지 보이는 것 같다. 어떤 집의 경우 맨날 파티만 하는 건지... 수영장 주변 야외 주방에 혼신을 기울이고 막상 진짜 메인 주방에는 인덕션과 세상 심플한 후드하나 넣고 스탶 에어리어(staff area)에 미친듯이 가전하고 식기세척기를 막 넣어 두었다. 주방에서 냄새 풍기면 패밀리룸에서 뭐하는데 안좋다고.. 

 사실 이 일을 하다보니 브랜드별 특성도 많이 눈에 들어온다. 디자인할때 좀 어려운 경우도 있고 쉬운 경우도 있다. 사실 많은 집들이 Sub Zero냉장고를 많이 사용해서 그게 가장 편하고 쉽게 되긴 한다. 유리 문의 경우 디자인과 맞춰서 살짝 트윅(tweak)할때도 있지만 가장 스탠다드이고 시간도 적게 걸린다. 어플라이언스 종류를 잘 알고 그 어플라이언스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건 캐드를 잘 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하다. 과장 아니고 진짜! 

 앞으로 어플라이언스와 하드웨어들이 시간이 나는대로 하나씩 소개 하려고 한다. 사실 처음에는 이게 뭔지 몰라서 너무궁금한게 많았다. 누군가 나처럼 시작한다면... 필요하지 않을까? 나만 몰랐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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