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젝트는 유독 샘플 요청이 많다. 제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색이 뻔하면 그렇게 많은 샘플을 요구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요즘은 샘플이 많아도 너무 많다. 그리고 요구조건들도 정말 까다롭다. 색은 매칭하되 그레인은 검게 줘라 하얀 그레인은 나오지 않게 해라 잔주름이 굵게 나오게 해라.. 작년에 한 프로젝트는 물론 룸도 많았지만 30개 이상의 샘플을 준비한 적도 있다. 심지어 미디어룸은 온 방이 오크(Oak)였는데 해가 비칠 때 그레인이 너무 허옇게 보인다고 현장에서 그걸 다 긁어내고 새로 샘플을 준비한 적도 있다. 홈오너측 디자이너가 실수를 해서 오너의 말을 반대로 전하는 바람에 피니시를 다시 해야했는데 홈오너는 원래 자기 요구대로 좀 더 어두워야 한다고, 자기는 저 색을 견딜수 없다고해서 우리는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