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가면 어딜가나 있는 간판이 있었다. Benjamin Moore
뭔지 모르겠는데 낯익어낯익어...어딜가나 없는데가 없고.. 캐나다에도.. 저 가게가 동네동네..주유소 만큼은 적어도 있는것 같았다. 규모도 꽤 크고... 누구냐..너...
부동산인건가... 항상...가게 외관은.. 성의가 없어보였다.. 그런데 캐비넷 회사에서 일을 해보니.. 이게 바로 북미 최대의 페인트 회사였다. 컬러 셀렉션에 있어 거의 독보적이고 정말 컬러의 모든것이라 할 수 있다. 캐비넷, 가구, 벽 등 색이 있는 곳에 벤자민 무어가 있다. 요즘은 한국에도 벤자민무어 페인트를 많이 쓰지만...어쨌거나 나는 뭔지 몰랐다. 한 6년전까지.. 5년인가.. 여튼 알게 된지 십년 안되고... 지금은 컬러북(Color Preview Fan)을 끼고 색을 비추고 햇빛에 비춰도 보고 이리저리 보고...왠지 그책 정말 꼭 있어야하는 책이다.
이건 그냥 한 권인데 이게 종류가 엄청 많다. 각 색은 종류도 다양하고 이름도 다들 예쁘다. ( 이 이름을 말하는 거래처 직원들 하는 짓도 이쁘면 좋겠다..)
예를 들면...얼마전에 내가 준비했던 색상 중 기억에 남는 건.. New York State of Mind.. 걍 남색 아니냐고.. 이름 왜이렇게 기냐 이럼 안되고 대체로 '을'인 나는 "아.. 그래? 얼마전에 Salty dog은 색 너무 깊니?" 뭐 이러면서 좀 색에 대해 안목이 있는 사람인거처럼 "썼던거 안쓸래? 쌤플 값은 낼거냐..맨날 쌤플 값은 내지도 않으면서 이런거 자꾸 말하고 그러냐.????" 머 이런거 물어보고 싶은거 참아본다.... 재수없어..(목사님께서 예수님이 몇번 용서하셨는지 생각하고 아껴주라고 하셨는데...아끼는 척만 하고 집에와서 욕 막한다) .. 거래처 사람들 여기 오진 않겠지... 설마..
벤자민무어 컬러집은 워낙 인기도 많고 다양하다. 사실 디자인 작업 중에 가장 정이 안가고 빛도 안나는 파트이기도 하지만 컬러 프리뷰 북은 가지고 싶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