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디자인 in Canada,US

캐나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연봉

CAKO 2022. 1. 20. 10:16

캐나다도 학벌 인맥 따진다. 그래서 40이 넘은 나이에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했을 때는 다 늙어서 시니어 디자이너 밑에서 고생하면서 돈도 많이 못 받는 건 아닌가 조바심도 났다. 처음에는 어디라도 들어가기만 해도 세상을 다 얻을 것 같았다. 하지만 몇 달 지나니.. 스물스물 현타가 밀려왔다. 그래도 이민을 와서 전문직을 얻은 것 만으로도 많이들 부러워하고 신기해한다. 인테리어 라는게 어른들의 인형놀이이다 보니 재미있는 것도 사실이고 겸사겸사 디자이너란 이름도 있고.. 여러가지로 장점이 많다.
사실 인테리어 디자이너라고 하면 집을 다 짓고 나서 커튼이나 가구 소품 컬러 이런거 다 정해주고 전체적인 컨셉을 잡아 주는 게 맞는데 나는 엄밀히 말하면 캐비넷 디자이너이다.
디자인하지 않고 그냥 받아온 그림만 그리는 경우 드래프터라고 한다. 드래프터들은 정말 그림에 대해서만 책임지기 때문에 글쎄.. 연봉도 한계가 있다.
처음에는 주니어 디자이너로 시작을 해서 말이 좋아 주니어 디자이너지 그게 바로 드래프터이다. 큰 회사들도 지원을 해봤었지만 디자이너 자격증을 원했는데 사실 그것도 또 돈도 들고 내가 딸리는게 좀 있었다. 학위도 좀 더 있어야 하고 경력도 좀 더..
사실 나는 아직 경력이 4년 남짓이지만 운이 좋게 시니어가 되었다. 우리 회사에서 정말 전 세계에서 가장 좋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저택들과 하이엔드 쇼핑몰 등 경력이 될 만한 많은 것들을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너무 많은 디테일과 준비 과정들 때문에 토가 나올 것 같았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인텐시브하게 모든 걸 공부하는 것 같다.
그건 내 소관 아닌데 그건 내가 몰라.. 내가 그린 도면에서는 절대 그런 대답을 하지 않기 위해서 지금까지 달려온 것 같다. 내가 그린 도면이면 어디서 어떻게 박혀있는지 모든 조각 피스까지 다 외우며 공부했다. 어떤 나사가 어디 붙고 이건 어떤 유리를 쓰고 어떻게 하는지 미친듯이 공부했다. 남들보다 늦었으니까 점심시간도 아껴가며 일을 했던 것 같다.
처음에 프로덕션 팀에서는 그냥 넌 그림이나 그려 이거 말하면 니가 알아? 이런 식이었는데 이제는 조금만 변경이 되어도 보고를 하곤 한다. 언젠가 휴가가 지나고 회사에 가보니 모두 모여서 내 도면을 가지고 왔다. 이상한 숫자가 있는데 니가 쓴 숫자는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다고.. 사장님이 니 도면에 있는 거는 절대 내 허락없이 바꾸지 말라고 나한테 보고하라고 했다고 한다. 정말 이건 순전히 자랑글이지만.. 그 때 눈물이 핑 돌았다. 1년반 정도 일하고 나서였는데... 사실 지금 생각해봐도 눈물이 핑 돈다..
(미안, 그건 실수였는데..  하고 뒷통수를 때리기는 했다)
전화도 더듬거리며 받아서 사실 괜히 내가 클라이언트 직접 겪지 않게 그림만 시키더니 이제는 나보다 먼저 들어온 현지 디자이너에게 나를 통하지 않고는 절대 클라이언트 직접 연락하지 말라고 지시가 떨어졌다고 나한테 모두 보고를 한다. 클라이언트들한테 메일이 와도 나한테 점검해보고 연락달라고 하니..일은 많아졌어도 아직은 그런 이야기가 상받는 느낌이다.
프로젝트 매니징을 하고 책임이 커지고 숨이 턱턱 막힐 때가 있지만 일단 들어가고 나서는 내 몸값은 내가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넌 니입으로 니자랑을 참 드라마틱하게 참 잘도 한다고 남편은 어이없어 하지만 그래도 눈물나는 노력끝에 얻어진 결과라서 꼭 이야기 해주고 싶다. 프로젝트 매니징까지 일욕심을 내야 내 도면의 퀄리티도 올라가고 모두가 내 도면을 신뢰한다.

"니가 이렇게 해달라며! " 이런 도면을 그리지 말고, " 말이 되는 도면, Working하는 도면"을 그리는게 나의 목표이다.

나는 다르다고 잘난척을 하는 도면이 아니라 효율적이고.이용했을때 모든 동선과 디자인이 일관성 있고, 쓰임이 좋게 만들려고 최선을 다하고 계속 공부하고 배웠다.
그래서 연봉은.. 처음에 20불로 시작을 했다. 그런데 20불 준다더니 막상 가보니 일주일에 금요일은 일찍 보내고 그 시간만큼 빠지고 그러보니 시간당 18불 정도,, 사기당하듯 받았다. 해고 당하고 나서 다시 불렀을때 그때 한 20불정도 주려고 했으려나.. 그럼 일년에 한 $45000(CAD) 받는다고 검색해보니 그정도 준다고 어떤 이민 포스트에 적혀 있는 걸 봤다. 하지만 그건 초봉일 때이고 그보다는 더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신입으로 적어도 5만 정도($50000)는 받는것 같다. 당연하겠지만 미국에서는 돈을 더 준다. 프로젝트 매니징 까지 하면 시간당 훨씬 더 많이 준다. 신입으로 면접을 여러군데 봤었는데 시간에 25불 정도는 대강 주는 것 같았고, 어떤 곳은 하이웨이비용이며 부대 비용도 더 준다고 했다. 보험도 잘 되어 있고 5만불은 넘게 받으며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신입인 경우에 그정도고 한 일이년만 지나면, 6만불은 훨씬 넘게 받지 않을까 한다. 더 많이 받으면 좋지만 처음에 그정도로 시작하는 것 괜찮은 것 같다. 8만으로 정정해여겠다.
( 후기: 이글을 쓰고 나서 지금은 6만은 옛날 이여기가 되었다. 처음에 내가 너무 간이 작았나보다. 요즘 시세가 바뀌었는지.. 많이 올랐다. )
이민의 장점이라면.. 이 나이에 엔트리 연봉을 받아도 시작에 의미를 두고 감사하게 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경력때문에 나이때문에 학위때문에 내 몸값이 초라할 수 있어도 묵묵히 일하면 그래도 이곳은 노력한 만큼은 반드시 보상을 해주는 곳이라는 게 좋았다. 불리한 시작이지만 몇년의 노력이 난 학벌이 안좋아서 안된다고 무너지게 되지 않는거, 그게 좋다.
내 경우는 고맙게도 월급을 많이 올려주셨고 처음에 들어갈 때 신입인데도 돈 많이 달라고 해서 들어가고 이후에 업무가 늘어나면서 급여도 많이 올려주셨다. 남편 회사는 좀 큰 편인데 여러가지 체게는 잘 잡혀 있는 대신에 월급 상승률이 좀 적은 편이다.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는 생각보다 소규모가 많은 편인데 사장 따라 다르겠으나 디자인이 차지하는 비중에 꽤나 크기 때문에 프로덕션 마인드로 꼼꼼히 그림도 그리고 매니징을 잘 한다면 더 많이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요즘 내가 내 학위와 경력을 더해서 북미 디자이너 자격증을 따려고 한다. 연회비는 있지만 디자이너 자격증을 따면 연봉도 더 올라간다. 그리고 큰 회사로 옮겨갈 때 경력과 함께 이 Certificate이 크게 작용한다. 나는 운이 좋게도 회사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많이 하고 있어서 그게 좋은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제 경력도 좀 차서 곧 자격증 신청도 해보려고 한다. 사장님의 전화 Verification이 있는데 해주시겠지..하고 믿고 있는데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서류정리를 아직 못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회사를 옮길 생각은 없다. 이곳에서 더 많이 경력을 쌓고 싶기도 하고 요즘은 병원을 가거나 나한테 따로 스케줄이 있어도 무조건 모두 페이도 해주겠다고 하고 원할 때 재택도 다 할 수 있고, 특히나 금요일은 그냥 집에서 쉬면서 풀페이를 받고 있다. 주4일 근무에 풀타임 페이이다. 정말 아이들 키우다보니..이보다 좋은 조건이 없지 않나.
하지만 이 회사 다니면서 캐비넷에 대해 많이 배웠고 보람도 있다. 우리 회사가 세계 최고의 캐비네트리 회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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